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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 추워.”
박정철 (2016-01-23 08:38)
  ‘그가 대답하되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 열심이 유별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의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제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남아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왕상 19:10)

  “춥다 추워.” 서울에 있는 친구가 하는 말이다. 얼마나 추운지 모르겠단다. 지난 한 주간은 올 겨울 들어 제일 추운 날들이었다. 바람도 많이 불어 파도가 들끓었다. 지인이 양남에 볼 일이 있어서 왔다가 찜질방에 가서 눈을 붙이려다가 바람소리가 너무 세서 눈을 붙이지 못하고 집으로 곧장 갔다고 한다. 그 날 밤에는 차의 문도 열기가 버거울 정도로 바람이 세찼었는데, 다음 날 아침에 바다를 보니 집채만 한 파도가 해변 도로 위까지 덮쳐오고 있었다.  
  주위 사람들이 그런다. 앙상한 겨울 가지 않는 집사람을 두고는 그러는 것이다. “사모님, 이번 바람에 안 날아가셨어요?” 그 말을 받아 우스갯소리로 무성한 여름 잎사귀 같은 내가 농을 친다. “안 그래도 날아갈까 봐 제가 잡고 있느라 혼났습니다.”
  그 말을 해놓고 나니 참 그럴 듯하다. 그 말 한 마디로 은혜가 되게 하신다. 잡아줄 수 있어야 하겠다는 것이다. 기도와 말씀으로, 권면과 사랑으로 잡아줄 수 있어야 하겠다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찬바람이 부는 겨울 세상에서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는지 모른다. 삼포시대라 하여 열정과 희망으로 끓어 넘칠 젊은 세대들이 연애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해야 할 정도라고 하니 보통 한파가 아닌 것이다. 이렇게 얼어붙고 시린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이 세대의 사람들을 잘 잡아주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며칠 전에는 어느 기업체에 소속이 되어서 건설업에 종사하는 어떤 분과의 전화통화가 있었다. “잘 지내셨느냐?”는 물음에 첫 마디가 “요새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언제 직장에서 정리될지 모르겠다. 그래도 지금 정리가 되면 얼마의 퇴직금이라도 더 받게 되니 행운인데, 나중에는 그것마저도 장담할 수 없으니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듣고 보니 ‘헬조선’이라는 말이 그냥 나오는 말은 아닌가 보다.
  이렇게 모두들 추운 겨울 세상에서 힘들어하고 있다. 날씨가 추운 것도 견디기 쉽지 않은데, 거기에다가 바람까지 거세게 부니 버티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언제 훌쩍 그 찬바람에 날아가 버릴지 모를 일이다.
  아합과 이세벨 시대의 엘리야가 생각이 난다. 저들의 무시무시한 칼바람을 피해 죽고 싶다는 생각에 로뎀나무 아래를 찾아간 그다. 악한 세대에 자기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던 모양이다. 그 엘리야를 하나님께서 만나 주신다. 그리고는 의기소침해 있던 저로 의기양양하게 일어나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새 힘과 새 사명을 허락해 주셨다.

  지금도 바람은 얼마나 세차게 불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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