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로그인회원가입

경북노회 게시판
공지사항
시찰 게시판
회원 게시판
선교사 게시판


‘그때 불렀던 노래’
박정철 (2015-11-07 22:07)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수 1:9)

  ‘오 신실하신 주’의 복음성가 가사다. ‘하나님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 없으시고 언제나 공평과 은혜로 나를 지키셨네 오 신실하신 주 오 신실하신 주 내 너를 떠나지도 않으리라 내 너를 버리지도 않으리라 약속하셨던 주님 그 약속을 지키사 이 후로도 영원토록 나를 지키시리라 확신하네’
  이 복음성가를 군에 있으면서 얼마나 많이 불렀는지 모른다. 특히나 훈련을 뛰면서 수리봉이라는 급경사를 이룬 봉우리를 오를 때면 이 노래를 속으로 읊으면서 오르고 또 올랐었다. 그 봉우리를 오르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신병들이 처음에 이곳에 오르게 되면 거의가 낙오를 할 정도다.
  한 번은 신병이 여기를 오르다가 미친 듯이 괴성을 질러대는 바람에 놀란 적이 있다. 또 다른 후임병은 나중에 한다는 말이 “그 봉우리 계곡 밑으로 군장과 총을 밀쳐버리고 자기도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받았었다.”는 것이다. 그런 봉우리를 오르면서 불렀던 ‘오 신실하신 주’ 찬양은 언제나 잊지 못할 것이다.
  그때 그 당시 그 자리가 내게는 얼마나 고통스러운 자리였는지 모른다. 서러움과 외로움이 뒤섞여 있었다. 나라를 지키는 것인지 나를 지켜야만 하는 것인지 모를 자리였다. 평소에 내가 좋아했었던 사람들이 한 명 한 명씩 생각이 난다. 내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그들을 데려다가 이 봉우리를 오르게 하면서 한 번이라도 나의 힘겨운 고통을 알게 했으면 하는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었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그런 생각조차도 더 큰 괴로움으로 찾아들었으니. 그래서일까. 더 간절히 하나님을 찾고 또 찾을 수밖에 없었던 때였나 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나는 너무 고통스럽고 실망스러운 가운데 처해 있었는데도 복음성가 가사는 내 입술을 맴돈다. ‘하나님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 없으시고’. 다 떠난 것 같고 버려진 것 같은 외로움인데, 복음성가 가사는 ‘내 너를 떠나지도 않으리라’는 것이다. ‘내 너를 영원토록 버리지도 않으리라’는 것이다.
  오늘 이 자리에 그때를 생각하며 웃음을 짓는다. 설교거리를 뒤척이다 추억 속에서 맴돌던 빛바랜 사진들과 함께 뒤섞인 묘한 감정들이 나로 그때 그 자리로 이끌어간다. 그렇겠다. 어느 먼 훗날, 오늘 이 자리를 그때 그 자리로 떠올리며 웃음 짓는 날이 오겠다. 실망스럽고 고통스러우며, 다 떠난 것 같고 버려진 것 같은 이 자리에서도 여전히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그 언약의 말씀대로 우리와 함께 했었음을 알게 되고 고백하게 되는 때가 꼭 있겠다.  
목록 새로 고침


총 게시물 수 : 2056
로그인 회원가입 페이지 ( 1 / 103 )
[올린순] [읽은순]
번호 제목 올린이 올린날 조회
2056 ‘새벽 기도회와 시어머니’ 박정철 2016-02-06 732
2055 내고교회 당회가 137회 경북노회 정기노회에 올… 최형규 2016-02-04 991
2054 구미시찰 연합 제직수련회를 은혜 가운데 마쳤습… 최형규 2016-02-04 700
2053 ‘슬픈 겨울비’ 박정철 2016-01-30 723
2052 “춥다 추워.” 박정철 2016-01-23 780
2051 ‘나의 품은 뜻 주의 뜻같이’ 박정철 2016-01-16 791
2050 총회게시판에 올라온 글 중에서 마음을 찌르는 … 최형규 2016-01-16 540
2049 ‘뜨뜻한 아랫목에서’ 박정철 2016-01-09 410
2048 “더 잘해 갑시다.” 박정철 2016-01-02 418
2047 ‘뒤가 더 좋은 사람’ 박정철 2015-12-26 454
2046 ‘마지막 잎새’ 박정철 2015-12-19 461
2045 부흥한국 전도컨퍼런스 선산중앙교회에서 개최 이순락 2015-12-17 583
2044 한 해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박정철 2015-12-12 459
2043 노회발전기획특별위원회 개최 이순락 2015-12-11 564
2042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박정철 2015-12-05 454
2041 ‘밴드에 올라온 이야기’ 박정철 2015-11-28 450
2040 ‘부흥하게 하옵소서’ 박정철 2015-11-21 434
2039 ‘양남’ 박정철 2015-11-14 508
2038 ‘그때 불렀던 노래’ 박정철 2015-11-07 480
2037 ‘물들여가는 인생’ 박정철 2015-10-31 1,021

[1][2][3][4][5][6][7][8][9][10][다음 10개]
목록 새로 고침 다음




Copyrights ⓒ 2003~2021. All Rights Reserved.
The Gyeongbuk Presbytery of the Presbyterian Church in the Republic of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