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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뜻한 아랫목에서’
박정철 (2016-01-09 10:33)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도록 환관장에게 구하니 하나님이 다니엘로 하여금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신지라’(단 1:8,9)

  뜨뜻한 아랫목이 생각나는 겨울이다. 오래 전 고향에서는 방에 군불을 지피고서는 또래 친구들과 뜨거운 군고구마를 먹으며 엉덩이를 지졌던 적들이 있었다. 추운 겨울밤이면 알콩달콩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한 밤을 새워갔었다. 지금 이런 날들이면 모두들 나처럼 그때를 그리워하며 있을 거라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이러한 겨울날에 새벽에 기도하기 위해서 몸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 피곤한 몸을 깨워 새벽 찬바람을 맞으며 기도의 자리에 가기까지의 거리가 여간 먼 것이 아니다. 이불 속에는 뭐가 살고 있는지 끌어당기는 힘이 보통 센 것이 아니고, ‘5분만, 5분만’이라고 속살거리는 소리가 얼마나 달콤하게 들리는지 모른다.
  목회자로서 예배를 인도해야만 하는 의무감을 가졌기에 하루도 거를 수 없는 것이지 평신도였다면 그 속살거리는 소리와 무지막지하게 끌어당기는 힘에 의해 주저앉아버릴 때도 많았을 성 싶다. 그러함에도 평생을 하루같이 그 자리를 지켜가는 우리 성도님들이 얼마나 대단한 분들인지 모른다.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범치 않으려 했던 그 분들로 인해서 기도 외에는 있을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있어왔음에 감사드리게 된다.  

  2016년도 새해에 새롭게 결단하고 다졌던 각오들이 찬바람에 꺾여가지나 않을지 걱정스럽다. 이러한 날에 따뜻한 방구석에 틀어 박혀 있어서는 그 결심과 소원들이 무뎌지지나 않을는지. 예민한 영적 감각을 잃어버린 채 좋은 게 좋은 것인 냥, 옳고 그름의 분별력 없이 그렇게 살아가게 될까 염려스럽다. 비이커에 넣어 둔 개구리가 미지근한 상태에서 온도를 높여갈 때에 다리를 쭉 뻗고서는 허연 배를 위로 뒤집어서는 둥둥 떠다니고 있는 모습이지는 않을지 모르겠다.
  뜨뜻한 방에서라도 정해 놓은 뜻이 굽어들지 않도록 해야겠다. 예전 군대에서 추운 겨울날에 상의를 다 벗고서는 알통 구보를 하며, 눈 위를 구르며, 냉수마찰을 했던 적이 있었다. 허연 입김이 서리는 추운 날이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함으로써 살아있다는 느낌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육체의 말을 다 들어주면 버릇이 없어진다고 한다. 영으로써 육체의 소욕을 이겨가지 않으면 한 해의 시작부터 되는 것이 없겠다. 갈 길이 멀다.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성령 안에서 무시로 기도하기에 먼저 힘을 쏟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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