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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
박정철 (2015-12-19 08:53)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 12:2)

  지난 목요일, 올 겨울 들어 최고로 춥다. 사택 옆 이웃집 무화과나무가 찬바람에 더 앙상하게 보인다. 그 뜨거웠던 여름날, 무성하던 잎사귀들이 이제는 하나도 남은 게 없다. 그래서 그런지 참 추워 보인다. 혹 이 추운 겨울날에 내 몸과 삶과 영혼도 앙상해져 빈약해지지나 않을까 싶어진다.    
  학창 시절에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를 감명 깊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살던 지역에서 일어난 이야기다. 그 지역에 한 번은 폐렴이 퍼지면서 한 여성이 걸리게 된다. 침대 신세를 지게 된 그녀가 점점 더 쇠약해지는 몸처럼 삶의 의욕도 꺾이게 된다는 것인데, 아무리 옆에서 그런 나약한 생각을 품지 말라고 해도 도통 듣지를 않는다. 그녀는 창문 밖에 있는 담쟁이 넝쿨의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는 날이면 자기도 죽게 될 것이라는 절망감에 빠져 버린다.
  그때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한 늙은 예술가가 비바람이 세차게 내리치는 밤에, 그 밤을 새워가며 다 떨어진 담쟁이 넝쿨에서 마지막 잎새를 그려놓게 된다. 이제 모든 잎사귀가 지난밤의 비바람으로 인해 다 떨어져버렸을 것이라는 절망감으로 창문을 열어보던 그녀가 깜짝 놀란다. 그도 그럴 것이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었던 것이다. 이로 삶의 의욕을 가져가면서 병든 몸과 마음에서 벗어나 회복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 그림을 그리느라 그 밤을 보낸 늙은 예술가는 죽어버리고 마는데, 그 이야기를 읽으며 안도감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가졌던 적이 있다.

  겨울 찬바람과 함께 들려오는 소식들이 참 시리다. 20대 명퇴를 하게 되는 청년들의 서글픈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앞으로 몰아닥칠 겨울 한파에 긴장을 늦출 수가 없는 것이다. 가장 의욕적으로 희망을 향해 달려 나가야 할 청년들에게 드리워진 어둠이 이 정도라면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야만 하는 모든 세대의 사람들에게 체념과 절망이 뿌리 깊게 내려앉지 말라는 법이 있겠는가.
  오늘 따라 ‘마지막 잎새’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 마지막 잎새를 그려 넣어 줄 그 한 사람을 애타게 찾게 되는 것이다. 죄와 사망과 가난과 저주가 넘쳐나고 있는 이 마지막 때의 고통으로 체념과 절망으로 죽어가고 있는 이들을 살려 줄 그 한 사람이 절실히도 생각나는 때다. 성탄절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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