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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에 올라온 이야기’
박정철 (2015-11-28 09:16)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 4:13,14)

  스마트폰을 통해 갖게 되는 밴드 모임이 있다. 오랜 전 헤어졌었던 초등학교 동기들의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는 밴드와 신학교 동기들과의 밴드, 그리고 교회 밴드를 비롯해서 몇 몇 모임을 가지고 있다. 그 모임들을 통해서 오늘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들과의 삶을 소통하고 있다. 주고받는 이야기들로 나를 돌아보기도 하고 상대를 응원해 주기도 하면서 문명의 혜택을 누려가고 있다.  
  목요일 늦은 밤에 한 밴드에서 어떤 이가 글을 올렸다. 보고 싶다는 것이다. 너도 보고 싶고, 그도 보고 싶고, 다들 보고 싶다는 것이다. 술은 한 잔 한 것 같은데, 진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글귀였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누군가를 보고 싶어 하는 것은 늙어가는 것이라 했는데~~” 그런다.
  그렇겠다. 사람이 사람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래도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어느 정도의 삶의 기반을 이룬 중년층에서 많이 보여지는 모습들이지 싶다. 그간 바쁘게 사느라 잊고 지냈던 이들에 대한 그리움이 자기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것이리라.
  그 밤에 그 사연을 올린 이를 보면 그렇다. 어느 정도 배울 만큼 배운 사람이다. 가질 만큼도 가진 사람이다. 나름대로의 스펙도 쌓았고 인맥도 구축해 놓고 있고 인심도 후한 사람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집안의 가구를 하나씩 장만하듯 갖출 것은 얼추 다 갖춰놓으면서 살아왔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그 늦은 밤에 술의 힘을 빌어서 용기를 낸다면서 많이들 보고 싶다는 것이다. 술로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을 그리운 사람들로 채워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갈급함이겠다. 목마름인 것이다. 집안을 가구로 잘 꾸며놓았지만 어딘지 모르게 한 쪽이 허전해 보이는 것은 자기로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겠다.

  다음 날 새벽, 세찬 바람에 옷깃을 저미고 교회당에 들어서는 순간 찾아드는 평온함이 있다. 피곤한 몸을 깨워 찾게 되는 자리지만 공급해주시는 새 힘을 얻게 되는 은혜의 자리가 아닐 수 없다. 거뜬히 이 글을 써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 그 증거다. 쌓아가야 할 세상의 삶의 가구들이 참 많지만 그것들로는 부자가 될 수 없음을 알게 하시는 성령께서 오늘 이 시간 내 내면에 당신의 가구들로 쌓아가게 하시면서 큰 부자로 살게 해 주시니 이보다 더 큰 은혜는 아마 없을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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