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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들여가는 인생’
박정철 (2015-10-31 11:20)
  ‘해는 그의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고 그의 길을 달리기 기뻐하는 장사 같아서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까지 운행함이여 그의 열기에서 피할 자가 없도다’(시 19:5,6)

  새벽 기도회를 마치고 교회당 문을 나서면 기다렸다는 듯이 아침 햇살이 찾아든다. 검푸른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불끈 치솟아 오르는 아침 해는 마치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처럼 화색이 좋다. 기운과 기쁨이 넘쳐 보인다.
  벌써 저 해와 마주한지가 47년째다.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 밑천이라 내일도 해가 뜰 것이라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던 지난날들이 어느 덧 지나버려 이제는 중년의 때에 그 떠오르는 해에게서 하늘의 은혜를 보게 된다.
  오늘 이 하루의 삶을 다시 새롭게 열어주심에 대한 감사이다. 오늘을 살게 해 주신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이다. ‘새로 오는 광음을 보람 있게 보내고 주의 일을 행할 때에 햇빛 되게 하소서.’ ‘한 번 가면 안 오는 빠른 광음 지날 때 귀한 시간 바쳐서 햇빛 되게 하소서.’

  점심을 먹고 난 이 시간에, 서재에 찾아드는 가을 햇살에게서 주님의 따뜻한 온기를 느껴본다. 늘 가까이 계셔서 함께 하시는 주님의 큰 은혜다. 밝으면서도 따뜻한 그 햇볕이 내 심령 깊은 곳까지 찾아들기를 소망한다. 그 중심에 주님을 모시며 그 분의 교훈에 머리를 조아린다. “밝게 살아야지.” “비추면서 살아야지.” “온기를 나누면서 살아야지.”  

  강원도 화천에서 군 생활을 할 때였다. 고지가 높은 산 능선에서 훈련을 하다 바라본 일몰은 평생을 두고도 잊히지 않을 장관이었다. 서산을 넘어가는 석양의 노을로 물들여지는 세계는 마치 새로운 왕국으로 펼쳐지는 듯 했다. 가져간 일회용 사진지로 찍고 또 찍었는데, 지금도 마음의 앨범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 통일이 되면 그 자리를 다시 찾아가 볼 수 있을까.
  하나님은 우리로 우리의 인생 마지막 순간까지라도 곱고 아름답게 물들여 가시기를 원하시나 보다. 늦가을 단풍이 참으로 곱고 고운데, 하나님께서는 우리 성도들로 해 뜨는데 부터 해지는 때까지 주변을 붉게 물들이면서 아름다운 삶으로 장식되기를 원하시나보다.
  내게서 세월이 흐른다는 것은 서러운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이다. 비록 육신의 힘은 쇠할 것이지만 신앙의 힘은 더욱 세질 것이고, 잔주름과 목주름을 위시해서 흰 머리카락은 겨울 산이 될 것이지만 신앙의 연륜은 깊어져 온통 십자가의 피로 물들여져 있을 것이니 좋다. 다 좋다. 김현승 시인의 ‘가을의 기도’에 나오는 싯귀처럼 마른 나무 위의 다다른 까마귀처럼 절대 고독 속에서 절대자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큰 기쁨 속에서 살아가고 싶은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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