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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품은 뜻 주의 뜻같이’
박정철 (2016-01-16 18:16)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사 55:8,9)

  신학교 때에 했던 이야기가 있다. 신학교를 처음 입학한 1학년 때에는 훌륭한 목사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나 또한 그런 꿈을 품고 신학교의 문을 두드렸었다. 그러다 2학년 때가 되면 목사가 아니라 장로가 되겠다고 하고, 3학년 때에는 장로도 힘이 드니 집사나 하겠다고 했다가 4학년 졸업할 때가 되면 그냥 주일 예배나 지키는 평신도로 지내자 한다는 것이다. 그 말처럼 그런 생각을 가졌었던 때가 있었고, 동기들 중 몇은 그 이야기대로 살아가고 있음을 보게 된다.
  어느 글을 읽다가 한바탕 웃었던 적이 있다. 위와 비슷한 이야기인데, 신학교에 입학할 때에는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3학년쯤이면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대전까지 가오리다.” 했다가, 졸업할 때가 되면 그런다는 것이다.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수도권에만 가오리다.” 참 누가 지어냈는지 기가 막히다.
  신나게 웃다가 생각해보니 우리 교단에서도 부교역자들 상당 수가 수도권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한다는 것과 대전 밑으로는 부교역자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한다니, 그저 웃고 넘길 수만은 없는 노릇이 분명하다. 하나님의 뜻은 점차 사라지고 내 뜻을 따르려니 풍조이니 말이다. 내 욕심이 과하게 부려지고 있으니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세워질 리가 만무한 것이다.

  기도할 때에도 보면 그렇다. 내 욕심에 찬 기도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기도가 마치 반 협박 비슷할 때가 있다. 내 구하는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으면 하나님을 제대로 믿을 수 없다는 것이고, 그때는 내 책임이 아니라 하나님 책임이니 나도 어쩔 수 없다는 식이다. 그래서 나온 말이 ‘철야기도회’가 아니라 ‘철야 농성’이 되어버렸다 하지 않는가.
  한번은 아들 녀석이 축구 시합을 앞두고서는 교회당에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한다는 말이다. “아빠, 오늘 우리가 경기에서 이겨요.” “아니, 어떻게 알아.” 했더니, 자기가 하나님께 그렇게 해 달라고 기도를 드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웬 걸 막상 경기가 끝나고서 보니 큰 점수차로 지고 말았다.
  그때 아들 녀석의 반응이 사뭇 궁금했었다. 이 아이가 이런 경험을 통해서 무엇을 배워갈 수 있을까. ‘기도가 내 생각과 내 뜻을 고집하면서 관철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 ‘이기적이고 정욕적인 기도가 하나님 앞에 상달될 수 없다는 것’을 얼마나 지나야 깨닫게 될까. 그 깨달음을 아빠인 나도 목사로서 깨닫고 있기는 한 것일까.
  찬송가에서 심금을 울리는 가사 한 절이 있다. ‘나의 품은 뜻 주의 뜻같이 되게 하여 주소서’라는 구절이다. 이 가사처럼 내 안에 주님이, 주님 안에 내가 있어서 구하는 것마다 이루어지는 큰 은혜가 항상 있었으면 정말이지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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