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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낙원 (2012-03-0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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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황우 목사 백낙원.
연사흘 봄비가 내리더니
이별초도 한 많은 사연 시작하고
족두리 쓴 시골 새 아가시
수줍은 고개 살포시 들고
앳된 얼굴 내밀어 해님을 보네.
싱그러운 남쪽의 입김은
잠자는 거인들을 깨우고
계곡물 청아한 목소리
친구하자 속삭이면
향긋한 매화가 벌들을 부르네.
더 큰 대지의 용트림은
이미 북쪽을 향해 구르고
화사한 새색시들
갓 없는 무대에 옹립하면,
그 계절의 여왕 오시고 말겠지.
방안에 움츠렸던 아낙들
저마다 입방아 찧으며
무딘 남정네들도 활개를 치고
석양 바라보는 외로운 노인네마저
여왕님 납시기를 손꼽아 기다린다네.
(2012년 3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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