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안 좋았을 뿐이야’

박정철 (2012-02-18 20:05)

‘여호와의 사자가 디셉 사람 엘리야에게 이르되 너는 일어나 올라가서 사마리아 왕의 사자를 만나 그에게 이르기를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없어서 너희가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물으러 가느냐 그러므로 여호와의 말씀이 네게 올라간 침상에서 내려오지 못할지라 네가 반드시 죽으리라 하셨다 하라’(왕하 1:3-4)   아이들이 종종 하는 말들이 있다. ‘오늘 운 좋다.’ ‘오늘은 운이 안 좋다.’ 뭔가 자기들에게 좋은 일이라도 있을 때면 운이 좋다고 한다. 그러다가도 자기들 딴에 안 좋은 일이라 생각되면 운이 안 좋다고 한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아빠로서 혼을 낸다. “우리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운을 말해서는 안 된다. 운을 말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안 믿는 사람들이지. 우리는 좋은 일에서나 그렇지 않은 모든 일들에서나 늘 하나님의 뜻을 찾고 감사해야 할 사람들이지.”   이번에 우리 아이들이 전국 축구대회 참가 차 제주도에 가게 되었다. 이때를 위해 열심히들 준비했는데, 한 번은 감독이 학부모들이 있는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만약 운이 좋으면 예선전을 통과해서 본선에 올라갈 것이고, 운이 안 좋으면 떨어질 것이다.” 그 말을 듣고 있자니 참 편하게도 말을 한다 싶다. 결국 운에 달려 있다는 것인데. 거기에다가 한 술 더 떠서 코치라는 이는 얼굴에 난 점을 뺐다. 이유를 물으니 “관상에 운이 없어 보인다기에 뺐다.”는 것이다.   온통 이런 악하고 어리석은 생각에 빠져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원수 사탄이 쳐놓은 견고한 진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를 못한 체 살아가고들 있는 것이다. 삶 깊숙이까지 운수와 운명론의 사슬에 결박당한 체  속고 사는 인생들이 많음을 보게 되면서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으로 살아가고 있음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 이런 악한 영의 속임수에 빠져 사는 인생들을 건져줘야만 한다는 사명감도 같이 가지게 된다.   세상은 고통과 실패가 넘쳐나는 곳인데, 그러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내뱉는 말들이 ‘운이 안 좋았을 뿐이다.’ ‘운이 다 된 모양이다.’ ‘내 운명인데 어떻게 하겠어.’라는 말들 일색이다. 그러면서 체념하고 절망 속에서 마치 그것이 자기의 삶의 전부인 냥 살아가고들 있는 것이다. 악한 것에 속고 있는 줄도 모르고 꿈도 꾸지 못한 체, 희망도 가져보지 못한 체 말이다.   모두들 힘들어하는 이때에 A. M. 오버튼의 시에 복음성가 가수 최용덕씨가 곡을 붙인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네’라는 찬양을 한 번 불러본다. ‘내가 걷는 이 길이 혹 굽어 도는 수가 있어도 내 심장이 울렁이고 가슴 아파도 / 내 마음 속으로 여전히 기뻐하는 까닭은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심일세 / 내가 세운 계획이 혹 빗나갈지 모르며 나의 희망 덧없이 쓰러질 수 있지만 나 여전히 인도하시는 주님을 신뢰하는 까닭은 주께서 내가 가야 할 길을 잘 아심일세 / 어두운 밤 어둠이 깊어 날이 다시는 밝지 않을 것 같아 보여도 / 내 신앙 부여잡고 주님께 모든 것 맡기리니 하나님을 내가 믿음일세 / 지금은 내가 볼 수 없는 것 너무 많아서 너무 멀리 가물가물 어른거려도 운명이여 오라 / 나 두렵지 아니하니 만사를 주님께 내어 맡기리 / 차츰차츰 안개는 걷히고 하나님 지으신 빛이 뚜렷이 보이리라 / 가는 길이 온통 어둡게만 보여도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