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안 돼”와 “적극적 사고”

백낙원 (2012-02-20 10:36)

코미디 “안 돼”와 “적극적 사고”                                                                   황우 목사 백낙원.   요즘 코미디프로 중에 비상대책위원회라는 것이 있다. “안 돼”라고 하면서 갖가지 안 되는 이유를 내세우는데, 어쩌면 그렇게도 이유가 많은지! 오늘의 시대상을 잘 보여 주는 듯하다. 그러한 부정적 사고를 가지고 살면, 오히려 되는 것이 비정상처럼 보이고, 안 되는 것이 오히려 정상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런 소극적인 사고에 사로 잡혀 모든 일을 망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적극적 사고의 폐해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소극적인 사고를 버리고 적극적인 사고로의 전환을 해야 성공한다고 목청을 돋운다. 교회의 강단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적극적인 사고를 한다는 것은 신앙생활에 있어 아주 당연한 것으로 취급되지만, 사회생활에 있어선 모르겠으나, 신앙생활에 있어선 이러한 적극적 사고가 전부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우리 한국교회도 얼마 전까지 로버트 슐러 목사의 영향을 받아, 아주 강하게 적극적 사고를 강조 해 왔다. 그 결과 여러 교회가 부흥하였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리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들었다.   분명한 계획과 철저한 준비, 그리고 자기 역량을 생각지도 않고, “빚도 자산”이라는 말만 믿고, 많은 빚을 져 가면서, 무리하게 교회당 짓기 대토목공사를 벌여, 부도를 내거나, 실패로 끝나게 되어, 세인의 웃음꺼리로 전락하고 마는 경우를 보았고, 문을 닫은 교회도 많은 것으로 안다.   특히 하나님의 일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한 것 같다. 내로라하고 자기의 역량을 과신하여 나섰다가, 결국 패가망신하는 경우도 없지 않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경우도 없지 않은 듯하다.   요즘 세 자녀를 살해한 목사에 대한 이야기가 온통 세상을 발칵 뒤집고 말았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 목사라는 사람은 중학교 밖에 나오지 못한 사람으로, 정통적인 수순을 밟은 목사는 아닌 것으로 안다. 다시 말하면 가짜 목사라는 말이다.   복음에 대한 열정이랄까. 아니면 적극적 사고의 산물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 사람은 목사가 되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분명하다. 그가 적극적 사고는 했지만, 준비과정이 생략 되었고, 하나님의 뜻을 읽지 못했으며, 소명의식이 부족한 듯 보인다.   사도행전 8:18절 “시몬이 사도들의 안수함으로 성령 받는 것을 보고, 돈을 드려 가로되, 이 권능을 내게도 주어 누구든지 내가 안수하는 사람은 성령을 받게 하여 주소서 하니, 베드로가 가로되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라는 말씀이 생각난다.   위의 성서 내용처럼 적극적 사고 뒤에 과대망상증이 작용하면, 하나님이 서실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며, 교만과 자만에 빠지고 마는 것이라 여긴다. 어디 모세에게 적극적 사고가 있었는가? 모세의 적극적 사고의 결과는 결국 살인자가 되어 광야로 쫓기는 신세가 된 것이다. 출애굽기 4장13절에도 “모세가 가로되 주여 보낼 만 한 자를 보내소서.”라고 하면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극구 사양하였다. 그래서 하나님은 결국 모세의 형 아론을 같이 파송한 것인데, 그 아론이 금송아지를 만드는 우를 범한 것이 아닌가.   엘리야도 몇 번 씩이나 절망하고, 두려워 굴속에 들어가 아합의 낯을 피하여 숨곤 했었다.   기드온도 얼마나 두려웠으면, 우물 속에 들어가 위 뚜껑을 덮고 타작을 했겠는가. 베드로도 그랬다. 누가복음 5장8절 이하에서 “시몬 베드로가 이를 보고 예수의 무릎 아래 엎드려 가로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했다. 마태복음 26장33절에서는 “베드로가 대답하여 가로되 다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언제든지 버리지 않겠나이다.”라고 했으나, 결국 그는 세 번씩이나 예수를 모른다고 부인했던 것이다.   이렇게 많은 선진들이 하나님 앞에서 적극적 자세를 가지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그들을 들어 쓰셨고,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도록 하셨던 것이다.   그렇다고 항상 소극적 사고에 빠져 패배주의자가 되어선 안 되겠지만,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사실이 있다. 그것은 어떤 일이 성공했거나 간절한 꿈의 성취는 적극적 사고의 결과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같이 적극적 사고의 정 중심에는 자기도취, 자기만족, 과대망상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인위적인 적극적 사고보다는 전적인 하나님의존신앙이 앞서야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장13절)는 바울의 자각과 겸손이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2012년 2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