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예절’

박정철 (2015-06-20 11:49)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 4:23,24)   한결이와 성결이, 쌍둥이를 둔 아빠이다 보니까 여러 부분에 있어서 두 단어씩 짝을 지워 생각할 때가 있다. 예전에 한 번은 누군가 묻는다. “목사님, 만약 딸 쌍둥이를 낳으면 뭐라 이름을 짓겠습니까?” 그래서 대답하기를 “예, 신실이와 진실이로 지었으면 합니다.” 했더니 웃는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 선생님이 각 가정의 가훈을 알아오라고 한 적이 있다. 그때 적어준 것이 ‘예배와 예절’이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예의를 갖추는 삶이어야 하겠다는 것이다. 예배와 예절이 하나님과 사람을 대하는데 있어서 우선가치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예배를 잘 드리면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는 것이요, 예의를 갖추면 사람들에게 기쁨을 드리는 것이겠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삶이면 족하겠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까 혹 버릇이 없을까 염려스러울 때가 있다. 사람들을 만만하게 보고 제멋대로일까, 상대방이 잘해줄수록 더 공손해져야 할진대 편안하다고 해서 함부로 할까 하는 것이다.   한 번은 예전에 한 청년이 목회자인 내 앞에서 처음에는 몸가짐을 바르게 하려고 하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좀 편하게 대해 주었더니 아예 두 다리를 쭉 펴고 드러누워 버리는 것이다. 그때의 황당함이란 참 말할 수 없었다. 처음처럼 몸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해 갔더라면 더 좋은 관계로 깊어질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이렇게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에도 예의가 필요하듯이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자세는 두 말하여 뭐하겠는가. 사람이 쉬워지면 흐트러지기 쉽듯 하나님이 쉬워지면 그와 같지 않겠는가.   오늘 우리가 저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자세가 어떤 지를 볼일이다. 옷과 마음의 매무새를 단정하게 했는지, 두렵고 떨리는 경외하는 마음으로 드려지고 있는지, 참된 예배자로서 영과 진리로 충만해져 있는지 말이다.   예의가 바르면 그 사람을 가까이에 두고 싶고 찾아지는 것처럼 참 되게 예배하는 자들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찾으실 것인데, 예배와 예절을 가훈으로 삼았다고 했으니 앞으로는 얼마나 잘 지켜가게 되는지를 두고 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