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해약 건에 대해서

문동수 (2015-07-22 11:50)

목사 해약 건에 대해서 이번에 임시노회 때, 목사 해약건의 처리는 참으로 문제가 많았다. 정상적으로 법 절차를 밟아 목사 해약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먼저 살펴보기로 하자. 자질구레한 것은 빼고 큰 틀에서만 살피기로 하겠다. ①교인들이 세례교인 과반수의 날인을 받아 『정치서식 제 27호』 의 양식대로 청원서 또는 진정서를 제출한다. ②노회를 열어 정치부에서 심의 한다. 정치부에서 심의할 내용은 세례교인 과반수의 날인이 확실히 되었는지, 진정서의 내용이 사실인지 해당교회 목사를 호출하여 판가름한다. ③해당교회 목사가 진정서의 내용을 모두 인정하였을 경우 본회로 청원서의 건을 상정한다. 그리고 본회에서 목사 해약 건을 다룬다.   ④해당교회의 목사가 진정서의 내용을 부인하였을 경우, 정치부는 해약 청원의 건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할 수 없고, 본회에 이를 보고 한다. ⑤그렇다고 해서 본회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노회원 전부가 모인 상태에서는 조사를 할 수 없을뿐더러 조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도 없다. 따라서 본회의에서는 해약 청원의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노회 재판국(특별 위원회)를 설치한다. ⑥노회 재판국은 해약 청원의 건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 그 후에 위임받은 사건을 심리 판결하여 노회에 보고 한다.(판결을 할 때에는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대로 정확히 절차를 밟아야 한다.) ⑦노회 재판국의 결정을 다시 노회를 열어 본회의에서 다룬다. 필자가 판단하기에는 이렇게 법 절차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 임시노회에서는 ①항을 제외하고는 전부 법 절차를 무시했다. 더군다나 이번 목사 해약 건은 목사가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다. 목사가 쫓겨났든, 스스로 나왔든 두 가지 중의 하나이다. 스스로 나온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 나왔다고 하면 시무사임 청원서을 제출하면 그만이지 않는가? 시무 사임 청원서를 제출하지 않고 목사 해약 청원이 올라 온 것을 보면, 스스로 나온 것은 아님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하면 쫓겨났다는 말인데, 그렇다고 하면 이번 목사 해약 건은 노회에서 다룰 사안이 아니다. 반려해야 할 뿐만 아니라, 목사를 쫓아낸 사건의 경위를 조사해서 먼저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 교회는 믿음(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으로 산다. 하나님의 말씀이란 목숨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다. 이 말씀이 지켜진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교회에 믿음이 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교회에 믿음이 없으니 법이 필요한 것이다. 믿음이 없는 교회에 법이라도 있어야, 주 예수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법을 지킴으로 의롭게 될 수는 없다. 법은 죄가 있다는 것을 알려 주기 위함이다. 의롭게 되는 방법은 오로지 믿음 뿐이다. 믿음으로 해결해야 할 일을 법으로 해결해야 하는 일이 생겨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믿음으로 해결하지 못했으니, 모두가 죄인이라는 자각이 있어야 한다. 물론 그 자각이 있다면 이 지경까지는 안 되었을 것이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은 할 수 없다. 법으로 해야 한다. 법을 어기지 말자. 믿음도 무시하고, 법도 무시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