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안건에 관하여

문동수 (2015-07-22 14:25)

신 안건에 관하여 지난 136회 정기노회 때 박희한 장로의 발의로 “(가칭) 경북노회 발전기획특별위원회 구성의 건”이라는 제목으로 “신안건” 시간에 토의를 하고 투표까지 해서 결의를 한 적이 있다. 노회에 실질적으로 안건(案件)을 상정할 수 있는 곳은 당회 밖에 없다. 그것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찰회를 반드시 경유해야 한다. 그 외에 시찰회가 안건을 상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 개인이 노회에 안건을 상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런데 이번 노회에서 개인이 안건을 상정하고 결의까지 했다. 왜 이런 일이 발행하였을까? 이렇게 된 이유는 “신안건”이라는 교회법률용어를 새로운 안건을 내는 시간이라는 일상용어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교회 법률 용어로서의 “신안건”이란 세 가지 경우에 사용한다. 첫째는 본회의에서 안건을 다루는 중에 새로운 안건이 생기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보자. 우리노회는 개척하는 교회에 개척자금을 지원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한해에 5개의 교회가 개척을 해서 개척자금을 신청했다고 생각해 보자. 본회의에서 다룰 내용은 순번대로 개척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결의하면 된다. 그런데 개척하는 교회가 이렇게 많으니, 앞으로는 개척하는 교회의 자격을 제한한자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 후자가 신안건이 되는 것이다. 두번째는 안건들끼리 충돌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는 이번 임시노회에서 경험한 것이다. 행복한교회 교인들의 안건과 목사의 안건이 충돌하는 경우이다. 그래서 본회의에서 어느 것도 통과 시킬 수 없기 때문에 두 안건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안건으로 상정하는 경우, 신안건 시간에 논의할 수 있다.(이번 임시노회는 이런 과정을 밟지 않았다) 세 번째, 본회의에서 통과된 안건인데, 그래도 다시 생각해 볼 여지가 있어서, 신안건 시간에 다시 새로운 논의를 시작하는 경우이다. 예를 들자면, 본회의에서 A라는 교회가 청원한 재정지원청원을 천만원으로 결정했다고 하자. 그런데 살펴보니, 노회의 예산이 천만원을 지원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럴 경우 문제를 제기해서 신안건 시간에 다시 논의를 할 수 있다. 136회 정기노회에서 박희한장로님의 제안을 노회가 받아들인 것은 우리 모두 법에 대해 무지해서 벌어진 해프닝이다. 지금이라도 시정해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노회가 잘못된 결정을 했더라도 그 결정은 존중해야 한다. 그래서 발전 위원회가 연구하고 토론한 내용을 다음 노회 때 보고를 받으면 된다. 문제는 보고만 받지 어떤 결정이라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발전위원회의 내용을 본회의에서 결의를 하려면, 이제는 정식으로 절차를 밟아서 해야 한다. 세상은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지 않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들은 소를 잃었더라도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 세상을 실수를 반복해서 하지만, 믿음의 사람들은 똑같은 실수를 다시 범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