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건강교실> 운영, 이렇게 합니다!

이순락 (2015-07-13 11:44)

선산중앙교회(담임 한상일 목사)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3시 반까지 건강교실을 겸한 가요시간과 침 뜸 등의 봉사를 하고 있다. 이른 바 “노인행복학교”가 그것이다. 피교육생들은 지역의 어르신들 40여 명이다. 평균 연령이 대략 75세 정도로 추산된다. “서로 옆 사람과 인사합시다.”라는 것을 신호로 건강교실은 웃음과 박수, 환호와 함께 즐겁게 시작된다. 오후 2시면 점심 후 곤히 낮잠에 젖어들 시간인데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 않다. 어르신들의 눈망울이 초등학교 어린 학생들처럼 밝고 맑은 모습들이다. “웃으면 행복하고/웃으면 행복하고(복창) 웃으면 건강하고/웃으면 건강하고(복창) 웃으면 장수합니다/웃으면 장수합니다(복창)“  웃음에 관한 짧은 맨트를 하여 웃음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너무도 흔한 이야기지만 ”일소일소(一笑一少), 일노일로(一怒一老)“를 강조한다. 또 한 가지 강조하는 것이 있다.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화병)이다.’고 하면 모두가 긍정의 반응을 보인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길은 오직 하나 <웃음>뿐이다. 웃음이 얼마나 중요한가. 의학적으로는 한 번 크게 웃는 웃음이 돈으로 환산하면 약 2백만 원의 가치가 있다.“고 한다. 서울의 모 대학병원에서 본 현수막 얘기를 한다. ”웃음이 최고의 운동이다.“ 이어서 ‘박장대소 준비’를 구령하면 어르신들은 두 팔을 올려 ”야!“하고 크게 소리치게 한다. 그러면서 ‘박장대소 시~작’하면서 사회자(본인)가 단상에서 배를 움켜쥐고 데굴데굴 구불 듯이 웃음을 참지 못해 죽겠다는 식으로 웃는다. 당연히 어르신들도 따라함은 물론이다. ‘15초 간 웃음 웃기’인데 사실 10초를 넘기기도 어렵다. 어쨌든 이러한 박장대소를 함으로써 ‘웃음’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건강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연이어 <건강유지 방법> 4가지를 강조하며 또한 사회자를 따라 복창토록 한다. “손을 깨끗이 씻자”하면서 모든 질병의 약 70%는 손씻기로 예방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실제로 메르스 사태에서도 가장 강조하는 것이 손씻기 운동이 아닌가. 둘째로 “걷기운동 530”하면서 복창토록 한다. 즉 걷기운동을 하되 일주일에 5회 이상, 한 번 걷기운동 할 때 최소 30분 이상하도록 하라는 것이다. 걷기운동이 최고의 건강유지 운동이고, 웬만한 질병 즉 고혈압, 당뇨를 비롯한 각종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 ‘걷기운동’임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세 번째는 다소 생소한 방법이긴 하다. 즉 “종아리 만지기 5분”이라는 것이다. 날씨가 이상이 있어 비가 온다거나 눈이 내릴 때 혹은 너무 춥거나 더울 때 등의 경우에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귀중한 운동대체요법인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함으로 이 종아리 만지기가 매우 중요함을 각인시키도록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더욱 특이한 한 가지 방법을 복창토록 한다. 즉 “김치 국물 마시기”인 것이다. 어르신들의 처음 표정은 대단히 의외라는 듯했다. 그래서 필자의 경험담을 얘기하는 것이다. 즉 대학 다닐 때 권투로 인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몹시 고생했던 것을 이야기한 것이다. 당시 치료방법은 ‘아스피린 장기복용’이었고 그로인해 장(腸)이 너무 안 좋아 정로환이라는 약을 필수 상비약으로 복용했던 경험담을 얘기하면 그제야 수긍을 하는 표정으로 ‘김치’의 중요성을 받아들인다. “김치는 우리 조상이 발명한 인류 최고의 식물성 유산균 발효음식이다. 김치와 김치 국물 꾸준히 먹고 마시면 장이 깨끗이 청소된다. 쾌변을 약속받는다.”고 강조하면서 필자의 생생한 체험담을 들려준다. 실제로 김치와 김치 국물을 먹고(김치 국물 매 식사 때마다 3~5숟가락)나서 대변을 보면 화장지가 거의 필요 없을 정도로 장의 상태가 좋아짐을 안내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속이 편해야 만사가 편하지요”를 강조하며 강의를 마치고 하단한다. 이렇게 분위기를 잘 잡아주어야 다음 강사가 출연해도 그만큼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르신들의 만족한 표정들을 볼 때마다 참으로 ‘하나님께 감사 합니다’하는 기도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청강하시는 어르신들 중에는 나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 보이면서 마치 ‘당신이 최고야!’식의 싸인을 보내주는 경우도 있어 더욱 크게 보람을 느끼곤 한다. 어르신들의 건강문제는 강조나 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중요한 것이다. 사실 좀 더 추가적인 부분을 설명하고 싶지만 ‘교회’라는 물리적 공간이기 때문에 차마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다름 아닌 ‘노인들의 성에 관한 문제’인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성생활도 중요한 삶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부분을 설명하기 곤란하여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하라’는 등의 맨트도 하곤 한다. 우리 선산중앙교회 노인건강교실(노인행복학교 과정 중의 일부)은 이렇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독자들의 건강유지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쓴 것이다. “미켈란젤로는 71세에 시스티나 성당의 벽화를 그렸고, 괴테는 평생의 역작 파우스트를 81세에 완성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깨달을 수 있기를 또한 바라는 마음이다.(2015.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