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읍네 뒷산 가을맞이

이순락 (2013-11-12 14:32)

내가 사는 선산읍내 뒷산, 비봉산은   언제 올라도 늘 반갑고 정감 있는 동화의 나라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가 울긋불긋 채색되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어 저 먼 내장산 설악산 단풍놀이 한번 못가도 난 아쉽지 않다네   숲속 오솔길을 거닐면 다람쥐가 재롱을 청설모는 잔재주로 장난을 걸고 이름 모를 산새도 지저귀며 반겨주는 곳 봄날의 아카시아 꽃향기가 만발했던 모습도 지금은 유록색 노란색으로 채색되어 어여쁜 얼굴들이네   팔각 비봉정 정자에 올라서면 언제나 시원한 솔바람이 일고 오늘도 낙동강 은빛 물줄기는 전설을 이어가고 마주하는 태조산 금오산의 아담하고 힘찬 모습은 화랑의 후예들 청년의 기상으로 웅혼한 영혼을 가슴 가득 품게 하네   벗이여 이리로 오시게나 숨 가쁘게 오르지 않아도 좋은 작은 산도 산이요 아름다운 풍광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현숙한 아내의 품 속 같은 따스함과 안식이 있는 곳 2013. 11. 12 ............................................................................. 비봉산에 오르면 팔각정 정자에서 기도합니다. 내려다 보이는 우리교회,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그리고 생업의 터전인 홍삼가게를 향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비봉산에는 문인들의 시가 몇편인지 모르지만 게시되어 있지요. 그러나 그 어느 시도 비봉산에 관한 싯귀는 없어 아쉬움에 찬 나머지 이 글을 졸작이나마(오기로?!) 썼었던 것입니다. 독자님들의 폭넓은 이해를 삼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