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을의 새벽기도

이순락 (2013-11-04 16:39)

물안개가 온 땅 가득한   새벽 미명에 주님 본받아 기도합니다.   저 멀리 닫혀 진 북녘 땅 끝까지   그윽한 들꽃 향내로 스미어 감싸는   사랑의 새벽기도가 되게 하소서 눈부신 이른 아침 햇살 속 영롱한 새벽이슬 같은 우리의 어린 새싹들과 청년들에게 땅 속 깊이 파고드는 알찬 뿌리식물처럼 소년 다윗과 청년 다니엘에게 주신 소망의 힘찬 새벽기도가 되게 하소서 황금빛으로 풍년을 선물하는 들녘의 고개 숙인 알곡들을 보며   겸손의 미덕을 배우게 하시고 이름도 없이 빛도 없는 쓰임이 될지라도 언제나 섬김의 사명으로 감당하는 헌신의 새벽기도가 되게 하소서 봄꽃인 냥 아름다운 단풍잎들이     떨어지는 순간에도 예쁜 모습을 지키듯이   주님께서 부르시면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든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기쁨으로 순종하며 달려갈 수 있는       믿음의 새벽기도가 되게 하소서                              2013.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