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과 기도를 쉬지 않네.

박정철 (2013-08-31 15:07)

‘너희 중에 고난당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기도할 것이요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찬송할지니라’(약 5:13)   아직까지 여전히 매미들의 울음소리는 우렁차다. 울어야 할 때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아는지 한 낮의 뜨거움이 그 소리들로 한층 가열차다. 삶이란 이렇게 외치다 가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그 본분에 충실하다.   선선한 밤바람을 따라 들려오는 풀벌레의 울음소리 역시 애잔하다. 밤새 울던데 새벽녘에 이르러서도 그 목소리를 낮추지 않는다. 피곤한 몸을 깨어 새벽 기도회로 향하는 그 발걸음에 힘을 북돋아준다. 지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끝까지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언제나 같은 소리여야 한다는 것이다.   여름이 다할 때까지 외쳐대는 매미들과 온 밤을 지새우면서까지 외쳐대는 풀벌레들로 쳐져 있는 마음을 곧추 세워본다. 울어야 한다는 것과 외쳐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는 저들로 다시 한 번 내게 주어진 이 자리를 끝까지 지켜가야겠다는 다짐을 해 보게 된다.   몸이 불편한 이들이 새벽을 깨워 기도하는 모습을 보게 될 때면 마음이 짠하다. 병이 들어 그냥 누워 있어도 힘들 것인데도 이른 새벽 그 몸을 이끌고 하나님께 예배드리면서 찬송하고 기도하는 그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수로보니게 여인처럼, 12해를 혈루증으로 고통 받았던 그 여인처럼 하나님밖에 없다는 심정에 눈물로 기도하는 저들을 풀벌레들이 함께 도우며 기도해준다.   또한 연로하신 분들이 새벽, 그 귀한 자리를 평생에 걸쳐서 지켜가는 모습도 감사하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무더위나 강추위나 아랑곳하지 않고 늘 한결 같은 모습으로 자기 자리를 지켜가는 저들로 인해 교회는 편안하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위해서 기꺼이 몸과 시간과 눈물을 바치며 살아온 저들로 교회는 든든하다.   이른 새벽, 온 밤을 지새웠을 풀벌레 소리에 맞춰 하나님께 찬양을 드린다. ‘만 가지 은혜를 받았으니 내 평생 슬프나 즐거우나 이 몸을 온전히 바쳐서 주님만 위하여 늘 살겠네’ ‘지금도 날 위해 간구하심 이 옅은 믿음이 아옵나니 주님의 참 사랑 고맙고 놀라워 찬송과 기도를 쉬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