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설교는 이렇습니다

조영식 (2012-09-09 14:07)

저는 하나님의 말씀에 충실하려고 세 본문 설교를 하고 있습니다. 세 본문은 목사가 상황에 따라 본문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전통적으로 절기에 맞게 정해놓은 성서일과표를 따릅니다. 그렇게 매주 주시는 성경말씀을 그 주간에 주시는 하늘의 만나로 여기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전달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보니 여신도주일, 남신도주일, 감사절, 어린이주일, 어버이주일 등 각종 기념하는 주일에서 본문이 벗어나기도 합니다. 교회력에 따라서 본문을 정하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하나님의 말씀은 감사절에만 감사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고 어버이주일에만 부모에게 효도하라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이렇게 날을 만들어서 더욱 강조하는 것도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 교회력에 따라서 주시는 말씀에 충실하면 특별히 날을 정하여 강조하지 않아도 신앙인이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설교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해석해서 전달하는 역할자입니다. 그래서 저는 성경본문에서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파악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보니 예화보다는 원론적인 성경해석이 많아지기도 합니다. 때로는 원어를 풀이할 때도 있구요. 이런 말씀을 성도들이 잘 받아들이게 하려고 나름대로 노력합니다. 재미와 감동을 곁들이면서 먹기 쉽고 씹기 쉽고 삼키기 쉽게 요리하는 것입니다. 설교자는 음식을 요리하는 어머니와 같습니다. 같은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설교자에 따라서 맛이 다를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것은 같은 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하더라도 어머니의 솜씨와 취향에 따라서 음식 맛이 각각 달라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머니는 자녀에게 좋은 것을 먹이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목사는 교인들에게 좋으신 하나님을 전하고 싶어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음식의 맛보다는 건강을 더 생각합니다. 그래서 맛을 내는 첨가물을 안 쓰거나 덜 씁니다. 그러니 맛이 시중의 음식점보다는 떨어질 수 있습니다. 자녀는 그 맛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어머니가 해주는 음식이 맛이 없다고 외식을 하거나 군것질을 해서는 안 됩니다. 외식을 자주 하거나 군것질을 많이 하면 어머니의 음식이 더 맛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시중의 맛있는 부페는 돈을 많이 지불해야 즐길 수 있지만 오늘날 설교의 뷔페는 항상 차려져 있고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좋은 설교를 많이 들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너무 즐기면 담임목사의 설교가 맛이 없어질 것입니다. 자꾸 비교하게 되고 비판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설교자를 통하여 주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영적으로 손해를 보게 됩니다. 목사는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성도는 담임목사를 통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영의 양식을 삼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