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평화비.

백낙원 (2012-01-16 19:58)

일본군 위안부 평화비.                                       황우 목사 백낙원. 볼우물 가득 수줍음 담고 아장걸음 걸으며 물 길러 갔다가 총칼로 무장한 왜구에게 잡혀 낯설고 물선 타국 땅 그 어디로 끌려갔다지. 고문당하듯 하루에도 여러 번 몹쓸 짓 당하고 눈물 삼키며 모진 목숨 차마 죽지 못해 살아온 세월도 수 년 숨 헐떡이며 부르짖는 그녀들의 애절한 목소리 들으사 하늘이 주신 선물로 고향하늘 그리며 돌아왔다지. 송충이 대하듯 아픈 세월 내 청춘 보상하라고 피 토하는 일천 번째 울부짖음 섬사람들 나 몰라라 오늘에 이르렀는데 이젠 더 이상 기력도 없어 아예 일본 대사관 앞, 자리 잡고 일본군 위안부 평화비란 이름으로 거기 그렇게 앉아 버렸다나 봐. 차디찬 구리 옷 입고 앉은 앳된 소녀 너무 애처러워 피맺힌 절규 함께 하며 누군가 털모자도 씌워 주고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뜬 목도리 무릎에도 담요한 장 시린 발 정성스레 덮어 주고 갔다지.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차가운 눈보라 비바람 이 겨울 어떻하나, 눈물이 나네. 가해자들은 철거하라 양심도 없고 이 나라 이 백성들은 왜 그녀들 안아 주지 못하는가. 두 눈 부릅뜨고 죽을 때까지 그래서 거기 그렇게 앉아 있으려나 봐.      (2011년 12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