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장로님의 질문에 답하며,

백낙원 (2011-12-15 13:52)

이강래 장로님. 장로님께서 노회 홈페이지를 통해서, 사도신경의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에 대하여 질문 하셨는데, 아직 대답하는 사람이 없어, 제가 목회할 때 강해했던 아주 오래 된 자료를 올립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샬롬. 사도신경 강해 아홉 번째.                                        사도행전2장 37-42절 오늘은 사도행전 2장 42절을 기초로 하여, 사도신경에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라고 고백하는 신앙고백을 강해하려 합니다. 교회에는 여러 가지 사명과 기능이 있습니다. 교회의 사명을 좀 살펴본다면, 1. 레이트루기아(Leitourgia)라고 하는 예배의 사명이 있습니다. 예배란 “봉사한다”는 의미가 있는데, 예배란 하나님과 이웃에게 봉사하는 모든 행위를 다 포함하고 있습니다. 2. 케류그마(Kerygma)라고 하는 선교의 사명이 있습니다.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고 하신 지엄하신 우리 주님의 명령 때문입니다. 이 선교의 영역은 그 범위마저 규정할 수 없습니다. 흔히 목사가 왜 인권운동을 하며, 정치에 개입하느냐 하는 등의 비판을 많이 받습니다만,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등, 인간의 모든 영역은 다 우리 선교 영역입니다. 3. 코이노니아(Koinonia)라고 하는 선교의 사명이 있습니다. 이 코이노니아가 바로 이 “성도의 교통”을 의미하는데, 성도간의 친교는 물론, 모든 이웃과의 친교를 다 포함하고 있습니다. 4. 다다케(Didake)라고 하는 교육적 사명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을 제자로 삼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는 예수님의 명령을 따르는 것입니다. 오늘의 교회가 선교는 있는데 교육이 없기에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라 여깁니다. 기독교사에서 중세를 암흑시대라고 하는 이유도,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들었지만, 교육이 없었기 때문에 혼란이 왔고 마침내 암흑시대가 된 것입니다. 5. 에큐메니칼(Ecumenical)이라고 하는 연합적 사명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한 지체이기에 서로 반목하거나 중상모략하는 일이 없이,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면서 연합해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물론 여러 가지 다양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다양성 속의 일치야 말로 진정한 연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사명이 더 있습니다만, 오늘은 본문에서와 사도신경에서처럼 친교의 사명과 그 기능을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오순절 날의 성령강림으로 탄생한 교회는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하여, 활발한 복음증거가 시작 되었습니다.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새 삶을 시작한 사람들의 수가 3천 명, 5천 명, 그리고 그 다음에는 더 큰 무리가 있었습니다. 이 초대교회의 특징 중 하나는 놀랄 만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었다는 것입니다. 실로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새롭고 경이적인 새 사회생활이 전개 되었던 것입니다. (1) 사도의 가르침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교회의 교육적 사명이었습니다. (2) 교제하였다고 했습니다. 성도의 사귐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3) 기도하기를 전혀 힘썼다고 했습니다. (4) 마음이 하나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5) 모이기를 힘썼다고 했습니다. (6) 하나님을 찬양하므로 칭송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코이노니아 이며, 하나님이 그의 독생자를 보내셔서 이루신 사귐이요, 예수님께서 보내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이룩된 사귐, 즉 교제입니다. 이렇게 볼 때 교회에 이러한 사귐이 결여되면 진정한 교회라고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누구와 사귐이 있어야 할까요? 1) 하나님과 사귐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예배행위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2) 예수님과 사귐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 성실히 충성하고 봉사하므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3) 성령님과 사귐이 있어야 합니다. 이는 성령의 소욕을 따르고 순종하는데서 비롯합니다. 4) 성도 서로간의 사귐이 있어야 합니다. 이 사귐은 초대교회와 같이 유무상통으로 이뤄지는데 몸과 마음과 물질이 상통 되는데서 오는 것입니다. 5) 이웃과의 사귐도 중요합니다. 이 사귐은 사랑의 실천운동에서부터 기인되는 결과입니다. 이러한 사귐이 없는 믿음과 사랑은 모두 거짓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사귐을 귀하게 보시면서, 신랑과 신부의 비유로 말씀하시기도 했고, 성전의 모퉁이 돌로 비유하시기도 했으며, 우리 몸의 지체에다가 비유하시기도 하셔서, 불가분리(不可分離)의 유기적인 관계와, 통일과 연합을 강조 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비유를 말씀하셨는데, 그것이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입니다. 끊임없는 교통과 동화작용을 통해서 열매를 맺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예수님이 5천명을 먹이신 일과, 최후의 만찬에서 사귐의 중요성을 강조 하셨는데, 예수님이 말씀하신 이 사귐과 친교를 지금도 세 가지로 계승하고 있습니다. 그 첫째가 성례전이요, 둘째가 예배요, 셋째가 성령을 통한 교제입니다. 특히 목사가 하는 축도 중에 성령의 교통하심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 교통이라는 말도 친교 한다. 동업한다. 수송한다는 등등의 뜻이 있습니다. 우리는 성령의 교통하심에 동참해야 하는데, 성령님과 동업해야 하며, 그렇게 하면 성령님께서 하늘의 축복을 수송해 주신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 친교는 이 땅과 이 교회에서만 국한된 사명이 아니라, 죽음도 끊을 수 없기에 내생(來生)에 까지 연결된 귀한 사명입니다. 그래서 로마서 8장 35절에서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히브리서 12장 1절에도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경주하며,”라고 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 성도의 교통, 즉 사귐과 친교가 이 세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나라에 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교회를 통하여 부분적인 천국 사랑의 친교를 경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땅에서 부분적으로 실현해야 하는 사명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이러한 교제는 하나님께 대한 신앙과 충성, 그리고 형제에 대한 사랑과 동정이 충만하면 자연히 밖으로 나타나게 마련입니다. 오순절의 성령님이 우리의 마음에도, 우리 가정과 교회, 그리고 이 사회에도 임하셔서, 더 깊은 사랑의 친교와 소망의 친교가 일어나도록 기도하고 실천하여야 하겠습니다. 이 친교는 누가 나를 위해 희생해 줄 것이냐. 누가 나를 위해 사랑과 동정과 연민을 줄 것이냐를 묻기 전에, 내가 누구를 위해 희생할 것이냐를 물어야 합니다. 누가 나의 이웃이 되어주며, 누가 나의 발을 씻어 줄 것이냐를 물을 것이 아니라, 내가 누구의 이웃이 되며, 내가 누구의 발을 씻어 줄 것이냐를 묻는데서 부터 출발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섬김을 받으려고 하면 모두가 종이 되고, 모두가 섬기려고 하면 모두가 왕이 된다는 이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비밀을 명심하고 우리 성도들이 스스로 희생하므로 참다운 친교가 이루어 져서, 이 땅에 주의 나라를 이루고, 영원한 영광의 나라에도 함께 동참하는 복이 우리 모두에게 임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