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조영식 (2011-12-17 14:26)

사람이 살다보면 어려운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별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꼬투리를 잡고 물고 늘어지는 사람. 매사에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는 사람. 너무 욕심이 많다든지, 너무 세속적이라고 여겨지는 사람은 왠지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이 된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는 그런 사람을 만나야 하고 상대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아니 이 말은 틀린 말이 될 수도 있다.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나를 포기하고 싶고 꺼리는 대상이 아닐지도 아울러 생각해본다면 좋겠다. 보통 순진한 불신자들은 교회에 다니는 사람을 천사같은 사람일거라고 착각한다. 특히 목사나 장로, 권사 정도의 직분자가 되면 기대를 많이 한다. 사랑이 많고 무엇이든지 수용하고 받아 주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천사는 아니더라도 조금 비슷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기대가 깨어지기는 쉽다. 대체적으로 교회에 실망한 사람은 그런 기대감이 너무 높았던 사람들이다. 그렇게 실망한 사람에게 교회에 기대를 많이 가진 것이 잘못되었다고 탓하기도 어렵다. 교회와 교회 다니는 직분자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아무리 목사고 장로고 권사라도 사람에게 너무 기대를 많이 가지지 않는 것이 좋다. 사람에게 너무 높은 기대를 가진 것은 실망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믿음이 좋은 사람이라도 실망을 줄 만한 요소가 다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싫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참 어려운 문제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싫어지면 안보면 그만이다. 헤어지면 된다. 그러나 함께 예배드리는 교인일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예수님은 혈연적인 가족보다도 하나님의 가족을 더 우선한 분이다. 그래서 초대교회 때 교우들을 형제 자매로 호칭했던 것이다. 사람이 싫어지면 안 된다. 아니 더 정확히는 함께 신앙생활하는 교인이 싫어지면 안 된다. 사도바울은 하나님의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했다. 몸은 서로를 필요로 하고 서로를 도와주어야 한다. 보기 싫다고 버리지 못하고 피할 수가 없다. 공동체이다. 유기체이다. 운명 공동체다. 같이 기뻐하고 같이 행복하고 같이 고통 받는다. 당신은 그렇게 고통 받으며 살아라. 나는 나대로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할 수 없다. 하나님이 그렇게 안 되도록 해 놓았기 때문이다. 지체가 지체를 싫어하면 죄를 짓게 된다.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시는데 나는 포기 한다면 죄를 짓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를 포기할 수 없다. 그럴 권리가 없는 것이다. 포기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이 하나 있다. 내가 변하는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내가 품어주는 사람이 되고, 내가 참아주고, 내가 먼저 손 내미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것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다른 방법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