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보단 나눔

이순락 (2014-01-04 15:23)

오늘(2014. 1. 4 토) 경향신문 문화면 한 쪽 타이틀에 나타난 제목의 일부이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에서 제야미사를 집전하고 있는 모습의 사진 1컷과 함께 실려 있었다. 그분은 ‘헐벗은 자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주창하며 가르치고 있다. 교황의 말씀은 “더 정의롭고 결속이 강화된 사회를 건설하는데 기여해야 한다.”며, “다른 사람을 보살피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행동할 것”을 주문했다. 분명 교회 세습과 대형화, 물신화, 세속화로 거센 사회적 비판을 받고 있는 우리 개신교계의 몇몇 대형교회와 목사들이 반드시 본받아야 할 가르침이 아니겠는가. 보도된 내용 중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의 멘트도 있었다. 즉 “한국교회가 약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를 품을 줄 아는, 그런 교회가 될 때 세상으로부터도 존경 받을 것”이라며, “교회가 공공성을 회복하여 다시금 세상의 희망으로 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신교의 교회 본모습 찾기를 위한 당연한 말일 것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백종국 상임공동대표도 “양적 성장을 추구해 온 대형교회들도 빚진 자의 마음을 담아 미자립 교회 등 건강한 교회, 작은 교회를 돕는 일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참으로 바람직한 분위기가 아닐 수 없다. 부산 호산나교회 홍민기 목사의 아름다운 사역 며칠 전 모 기독교 인터넷 뉴스에서 눈에 확 뜨이는 신바람 나는 보도를 보기도 했었다. 부산 호산나교회 홍민기 목사의 주도하에 교인들이 적극 호음, 동참한 아름다운 뉴스였다. 즉 지난 성탄절을 맞이하여 ‘20명 미만의 작은 교회들에 1,000명 이상의 교인들을 내보내 1억원이 넘는 규모의 돈과 선물로 이웃과 정을 나누었다’는 내용이었다. 그 외에도 교회 교인 가장 돌봄이 행사로 1가정당 3만에서 5만원 상당의 선물을 나누어 주었다는 소식도 있었다. 해외에 나가있는 선교사 가족, 탈북자 가족, 다문화 가족, 외국인 노동자 가족 그리고 교회에 나오지 않지만 교회 인근의 독거노인, 장애인, 병원 장기입원환자 등을 대상으로 1,300개 상자를 준비, 6,0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전달했다고도 했다. ‘절대로 동정하거나 돕는 느낌을 받는 표현을 삼가고, 대신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충분히 전해 달라.’는 홍민기 목사의 당부가 있었다고 했다. 특히 홍민기 목사는 무너지는 한국교회의 현실과 다시 세워야 할 미래에 대하여 책임과 포부를 동시에 밝히기도 했었다. 즉 “큰 교회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작은 교회들을 살리고 돕는 일, 어려운 이들을 마음껏 도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고, 하여야 할 일”임을 강조하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일은 교회 교인 가장 돌봄이 행사에 소요된 6,000만원이라는 돈은 홍민기 목사의 부임 시 들어온 축하헌금을 고스란히 교회에 환원하여 사용했다는 것이다. 예배를 위하여(?) 예배당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초대형 교회인 서울 사랑의 교회(오정현 목사)와 대형 교회 제자교회(정삼지) 등 부끄러운 모습들을 본 뒤라 호산나 교회 홍민기 목사의 아름다운 사역을 읽게 되니 감개무량한 마음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 속담에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 교회들이 가까이에 있는 작고 어려운 교회와 고통 받는 작은이들에게 나눔과 베풂의 교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깊은 염원이다. 2014.1.4.     E-Mail : soorake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