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을 맞이하면서

박정철 (2013-11-30 14:02)

‘외치는 자의 소리여 이르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하게 하라 골짜기마다 돋우어지며 산마다 언덕마다 낮아지며 고르지 아니한 곳이 평탄하게 될 것이요 험한 곳이 평지가 될 것이요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리라 이는 여호와의 입이 말씀하셨느니라’(사 40:3-5)   그저께 밤에 교회당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깜짝 놀랐다. 성탄절 야외 장식이 교회 화단에 장식되어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던 것이다. 몇 그루의 나무에 형형색색 아름다운 빛깔들이 어두운 밤을 밝혀가고 있었는데, 그 황홀한 불빛에 마치 내가 주인공이라도 된 양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우리 교회당이 이번에 양남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좋은 명소가 되지나 않을까.’   그간 며칠 동안 수고한 손길들 위에 감사함이 더해진다. 하늘 보좌를 떠나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의 희생처럼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을 통해서 오늘 이 자리의 풍성함을 맛볼 수 있기에, 그 손길들 위에 하늘의 복을 빌어본다.   그 밤에 “야, 좋다.”는 소리와 함께 아이들이 차에서 내리더니 그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는다.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환호성이다. 반짝이는 불빛에 아이들의 눈빛도 밝아지는데, 평생에 걸쳐 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좋은 것들이 담겨지길 소망해본다.       그리고는 집에 들어와서는 교회 가족들과 학교 친구들끼리 하는 밴드에 올려서 그 아름다움을 함께 나눈다. 좋은 것은 나누기에 더 큰 기쁨인 것을 가르쳐주지 않아도 아는 모양이다. 댓글로 화답하는 마음도 참 귀하다.   군에서 작업을 하기 위해 걸었던 적이 있다. 그때 길가로 들국화가 얼마나 예쁘게 피었던지, 보는데 마음이 쓰리다. 이 좋은 것들을 누군가 같이 보지 못한다는 것이 아파왔다. 뒤따르는 후임병도 내 마음인 양 그 꽃들을 툭툭 차기도 하고 삽으로 쳐서 잘라버리기도 한다. 묵묵히 땅만 쳐다보고 걸으면서 ‘아름다운 것도 혼자라서 함께 나눌 수 없는 것이라면 더 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었는데.      뭐가 그렇게 바쁜지 벌써부터 라디오에서는 성탄 캐럴이 흐르고 있다. 낙엽 지는 늦가을과 눈바람 날리는 초겨울이 겹쳐 흐르는 이 때에 그 노래들이 잔잔하게 적셔온다. 이 세상을 사랑하사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절을 기다리는 대림절기에 아름다운 복음의 소식이 온 땅에 가득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