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전

이순락 (2013-05-28 20:50)

전 세계 메스콤을 떠들썩하게 했던 강남 스타일의 가수 ‘싸이’가 어떤 맥주광고를 하면서 “날 봐, 인생 모르는 거야.” 하던 광고가 신선한 충격으로 기분 좋게 들리곤 했었다. 그런데 오늘 2013년 5월 28일(화)자 신문 스포츠란을 읽으니 참으로 반가운 소식들로 지면을 메우고 있다. 무엇보다 거의 무명에 가까운 우리나라 여자 프로 골프 선수 이 일희 선수가 LPGA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했다는 낭보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55전 56기’의 인생역전을 했던 것이다. 그동안 얼마나 고통스런 나날을 보냈었겠는가. 기사를 보면 그가 2012년 가장 힘들었을 때 국산 볼 제조업체인 ‘볼빅’이 후원사로 나서면서 비용걱정을 덜고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던 게 이번 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볼빅은 “돈이 너무 없어 골프장 인근 가정집에서 혼자 숙박하고, 차도 없이 친구 차를 빌려 타는 이 일희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고 후원 배경을 밝혔다고 했다. 결국 후원사 볼빅의 국산품 공으로 LPGA를 평정했으니 볼빅에도 크게 영광일 것임은 자명하다. 필자 사적인 이야기지만, 볼빅의 사주는 사랑하는 고교 동문 후배이다. 그가 5~6년 전만해도 피로에 지쳐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서울에서 굳이 이곳 구미의 동문들의 모임에 와서 인사하며 격려 받든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 하다. 그러나 필자는 당시 그의 모습을 보고 ‘성공’을 확신했다. 그러면서 참으로 선택을 잘했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의 포기하지 않은 투지와 인내로 성공신화를 창조하기 시작한 듯하다. 이 일희의 인생역전이 볼빅의 성공신화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흥미 있는 관심거리 뉴스는 하인케스 뮌헨 감독에 관한 이야기다. 독일 축구 분데스리가에서 그가 이끄는 축구팀 바이에른 뮌헨을 우승으로 이끈 너무도 유명한 감독이다. 그를 얘기하면서 독일 전구회사 오스람을 대입시킨다. 오스람은 전구의 긴 수명으로 유명하다. ‘죽지 않는다’(Never Die)는 도발적인 광고 문구를 사용할 정도이다. 유프 하인케스(68) 바이에른 뮌헨 감독도 이 문구를 되뇌는지 모른다고 썼다. 흥분하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마치 전구 같다고 해서 ‘오스람’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하인케스 감독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 얼마나 고무적인 뉴스인가. 모세가 나이 80에, 여호수아 역시 나이 80에도 눈이 흐리지 않고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했듯이, 하인케스 감독을 보면 그야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전혀 틀리지 않는 말로 들린다. 한낱 볼품없는 무지랭이에 지나지 않는 필자이지만, 기지개 크게 켜며 주먹을 불끈 쥐게 한다. 내일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