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 봅니다.

박정철 (2013-05-18 11:43)

‘그들은 내 백성이 되겠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될 것이며 내가 그들에게 한 마음과 한 길을 주어 자기들과 자기 후손을 위하여 항상 나를 경외하게 하고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기 위하여 그들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는 영원한 언약을 그들에게 세우고 나를 경외함을 그들의 마음에 두고 나를 떠나지 않게 하고’(렘 32:38-40)   같이 한 집에 살면서도 서로 이야기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얼마나 갑갑하고 답답할까요. 남편과 아내 간에 이야기가 없고 부모와 자녀 간에, 형제간에 그렇게 살아간다면 숨이 막혀서 죽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지나 않을까요. 문을 쾅 닫고 난 뒤에 오는 그 씁쓸함과 적막감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요.   아침에 일어나서 자녀가 부모님께 “안녕히 주무셨어요.” 인사하고, 부모가 자녀에게 “그래 잘 잤니. 좋은 꿈 꿨어.” 하고 인사를 해야 되지요. 지친 어깨를 늘어뜨리고 퇴근한 남편을 주물러주면서 “고생 많으셨지요. 늘 감사해요.” 인사하고, “오늘 집에 별 일 없었나.” 하며 서로에게 마음을 보여주어야 되지요. 그럴 때 그 가정에 사랑과 우애가 넘쳐나고 쉼이 충만해지겠지요. 서로를 인정해주고 받아줄 때 행복한 가정이 되겠지요.   내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과의 교제에서도 마찬가지겠네요. 아무런 관심도 기울이지 않고 마치 뒷방 늙은이 취급하듯 한다면 성령께서 굉장히 서운할 것입니다. 우리는 늘 그 분을 인정하고 환영하면서 그 분과의 교제 속에서 풍성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 그 분께서 주시는 말할 수 없는 기쁨과 가슴 절절한 전율 속에 있게 될 것입니다. 가정 가정마다 굳게 닫힌 문들이 열려야 하듯 우리의 닫힌 심령의 문도 열려짐으로 성령의 새 바람이 불어 잇게 될 것입니다. 부모의 품에서 한 없이 자유로운 자녀들처럼 성령 안에서 성도들 역시 자유로운 영혼들이 되어질 것입니다.   아이들은 묻고 또 묻습니다. 수학 문제도 묻고, 맞춤법도 묻고, 줄넘기 잘하는 방법도 묻습니다. 부모는 젓가락 쥐는 법도 가르쳐주고, 인사하는 법도 가르쳐주고, 발성하는 법도 가르쳐줍니다.   어느 목사님이 연세 드신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 굉장히 힘들 것이라 말씀합니다. 지금까지 어떤 문제라도 생기면 늘 아버지에게 묻고 물었었는데 그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성령께 묻습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에서 하나님께서 불 기둥과 구름 기둥으로 인도해 주셨는데,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성령을 통해서 광야 같은 이 세상에서 우리를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