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령의 오월

박정철 (2013-05-25 13:21)

‘모든 사람의 눈이 주를 앙망하오니 주는 때를 따라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며 손을 펴사 모든 생물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시나이다 여호와께서는 그 모든 행위에 의로우시며 그 모든 일에 은혜로우시도다’(시 145:15-17)   5월의 아카시아 꽃이 온 산들마다 만발하다. 진달래 천지인 줄 알았던 산들에 아카시아 꽃으로 한창이다. 꽃을 피우듯 아름답게 피워내야만 우리들 세상이 되나 보다. 피하여 숨어들지 말고 죽어지내지 말고 활짝 피워나 환한 세상을 열어가는 우리 모든 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5월의 들녘은 봄비로 내리는 성령으로 채워진 듯 그득하다. 그 논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편안하다. 메마른 심령에 성령의 단비로 채워져 심령들마다 생수로 넘쳐나고 있다면 얼마나 큰 기쁨이고 행복일까. 농부들의 손길이 바쁘고 논들마다 모가 심어져 가고 있음이 축복이다. 성령 안에서 맺어질 열매로 인해 벌써 풍성하다.   이 봄밤에 달은 밝기만 한데 개구리들은 뭐가 그렇게 감사한 것이 많은지 밤새 찬양이고, 소쩍새들의 소쩍거리는 음색은 그 성량이 참으로 깊다. 넉넉한 자연의 품이 하나님의 품인 듯 푸근하다.   5월의 산하는 모든 것들이 다 그렇게 자연스럽다. 보시기에 좋게 지으셨던 창조 세계의 질서를 자연스럽게 하신 하나님이 솜씨가 탁월하다. 자연의 질서에서 영적인 질서를 찾아가게 하신 하나님의 큰 뜻을 내 알듯하여 그저 놀랍고 놀라울 뿐이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으며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그의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의 말씀이 세상 끝까지 이르도다’(시 19:1-4a)   업신여김을 받으시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이 창조 세계를 통해서 선포된다. 뿌려야 한다는 것, 심어야 한다는 것, 자라야 한다는 것, 피워야 한다는 것, 맺어야 한다는 것, 거목이어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