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영원히 산다.

문동수 (2012-10-25 19:47)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주셨으니, 누구든지 그를 믿으면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을 것이다. 하나님이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로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것이다.(요한복음 3장 16-17절) 그리스도교는 부활의 종교다. 그러면서도 영생을 말한다. 어렸을 때, 이 문제로 많은 고민을 했다. 선생님께 물어보고, 목사님께 물어 보았다. 대답은 늘 ‘부활해서 영원히 산다’는 말이었다. 아마도 이 말은 ‘천당 가서 영원히 산다’는 말이렸다. 뭐, 이렇게만 생각을 해도 크게 문제는 없는 것 같다. 천당가기 위해서 교회 열심히 다니고, 나쁜 짓 안하고, 그렇게 해서 영원히 사는 기회가 얻어진다는데, 뭐 문제가 될 것이 있는가? 문제가 안 되면 상관이 없는데, 문제가 된다는 것이 문제다. 영생이 이 세상의 문제가 아니라, 죽음 저편으로 설정된다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신앙생활은 이 세상의 삶을 부정하게 한다. 이 세상의 삶은 하나의 수단으로 전락한다. 대체적으로는, 이렇게 극단적이지는 않아도 삶과 신앙의 분리를 낳는다. 그래서 삶 따로, 신앙 따로의 이중적 삶을 살게 된다. 이것은 또한 정치, 종교 지도자들이 원하는 바다. 그들은 삶이 개혁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골치 아프기 때문이다. 하나님나라를 현실의 삶 속에 적용을 하게 되면 자신들의 자리가 위태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들은 권력자로 그대로 남고, 일반 민중들은 종으로 살기를 원한다. 결국에 부활 후 영생이라는 이론은 지배이데올로기로 변하고 만다. 이 세상에서는 힘들고 어렵더라도 천당에 가면 다 해결될 터이니, 참고 견디라는 이데올로기 말이다. 영생은 죽음 뒤를 포함해서 지금 이 세상에서의 문제다. 성경은 분명히 기록하고 있다. “믿는 사람에게는 영생이 있다.”(요6:47b)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어도 살고,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네가 이것을 믿느냐?” 영생의 문제는 항상 현재형이다. 부활 후 영생을 얻는 것이 아니라 살아서 영생이다. 죽으나 사나 영생이다. 영생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시간이 계속되는 것을 영생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끝이 없는 시간을 영생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영생은 시간이 끝나는 것이다. 시간이 없는 것이다. 1, 2, 3, ........이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 1, 2, 3, ......... 이 사라지는 것이 영생이다. 세상(cosmos)의 삶에서 하늘의 삶으로 전환되는 것이 영생이다. 육이 죽고 영이 사는 삶이다. 흙의 삶에서 영(루아흐)의 삶으로 전환되는 것이 영생이다. 사람들은 죽음을 걱정한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라. 어차피 육은 죽게 되어 있다. 그러나 영은 영원히 산다. 영이 없는 것을 걱정해야지, 육을 걱정해서는 신앙이라고 할 수 없다. “무엇을 먹을까, 입을까, 마실까를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가? 육의 걱정으로는 영원히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영을 민간신앙에서 전승되는 영혼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성경에서 말하는 영과 육은 민간신앙에서 전승되는 육체와 영혼이라는 개념은 함께 설명할 수 없는 개념이다. 반드시 그렇게 볼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민간신앙에서 말하는 영혼이란 “정신”에 가깝다. 그래서 민간신앙에서는 육체는 죽지만 정신은 살아서 천당엘 가든, 지옥에 간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성경에서 육은 육체와 정신을 동시에 뜻하는 말이다. 육체와 정신이 심판을 받고 멸망을 하든지, 구원을 받든지 둘 중 하나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신다. 왜 사랑하시는가? 사람들은 이뻐서 사랑한다. 필 받으면 사랑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인간들의 사랑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조건이 없다. 하나님께서 사랑이기 때문에 사랑하신다. 인간들의 입장에서 보면, 사랑할만한 가치가 없는데도 사랑하신다. 왜 그런가? 사랑이시기 때문이다. 세상을 사랑하신다. 세상의 일부분이 아니라 세상 “전체”를 사랑하신다. 육으로 되어 있는 세상전체를 사랑으로 말미암아 영으로 뒤 덮으신다. 육을 영으로 감싸기를 원하신다. “우리는 이 장막을 벗어 버리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덧입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죽을 것이 생명에 삼킴을 받게 하려 함입니다.”(고후5:4b) 죽을 것이 삶으로 화하는 것이다. “누구든지 그를 믿으면” 그는 당연히 예수그리스도시다. 예수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또 그 안에 있는 생명을 믿는다는 뜻이다. 예수님을 ‘꿔다 논 보릿자루’를 만들라는 뜻이 아니다. 예수님을 또 하나의 우상으로 만들라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 믿음이라는 말은 관계가 있다는 말이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말은 예수님과 나의 삶이 관계가 있다는 뜻이다. 예수님과 관계형성을 하라는 말이다. 그래서 종국에는 예수님처럼 살라는 뜻이다. 믿는다고 말하면서 예수님의 무시하면 예수는 우상이 된다.   기억하라. 아버지가 아들을 보낸 것은 세상 전체를 구원하기 위함이다. 육 전체를 영의 세계로 만들기 위함이다. 죽은 것과 죽을 것을 산 것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무가치를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함이고,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당신은 영원히 산다. 이것을 믿자. 그리고 육의 생활을 청산하자. 붙들고 있어도 육은 사라지고, 놓아 버려도 육은 사라진다. 어차피 사라질 것을 걱정하지 말고, 영원히 살 것을 준비하자! 그리고 하나님이 세상전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 보자! 죽음이 문제가 아니라 삶이 문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