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발 장군의 처제인가요?

이순락 (2015-05-28 21:29)

필자가 최근에 겪은 충격적인 사건을 소개코자 한다. 이 글로 인해 특별히 목회자님들 또는 교회 중직자님들께 일상에서 일어나는 이성간의 대화 등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더욱이나 특별히 필자와 지근에 있는 분들은 이 글을 단순한 자기변명 정도로 폄훼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요 근래에 와서 나에게 유독 불쾌감을 주는 태도를 보이는 어떤 권사 한 분이 있었다. 고의적으로 아주 역겹다는 식으로 얼굴을 획 돌리는가 하면 남들과 대화를 하다가도 나와 마주칠 경우 너무 기분 나쁘다는 식으로 대화를 끊는 등의 태도를 보였다.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네. 무슨 까닭일까?’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도대체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도둑놈 제발 찔린다는 식으로 홍삼보액(홍삼, 대추, 사과 혼합음료) 1통 팔았는 것이 제품에 하자가 있었는가? 그럴리는 없는데... 그런데 그 권사라는 사람은 이런 일이 있기 전까지는 평소 대하는 태도가 너무너무 예절바르고 공손하며 현숙한 중늙은이 아주머니(권사님!!)로 비쳤다. 그렇게 행동을 했던 것이다. 그래서 너무도 인위적인 몸짓이라 혼자서 ‘아마 저 권사님은 틀림없이 이중적 얼굴을 가진 요주의 인물일거야’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가졌던 잠간 동안의 일이었지만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의 행동이 계속해서 일관되게 공손, 친절, 예의바름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 교회에서 ‘효도관광’이라는 어르신 위로 나들이를 갔었다. 그 실체가 서서히 들어났든 것이다(?). 관광버스 안에서 소위 막춤을 추는데 일반 사회사람들의 춤 솜씨와도 비교될 수 없을 만큼 (필자의 눈에는) ‘프로급’으로 보였다. 물론 춤을 잘 춘다고 해서 문제있는 것으로 단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렇지만 일반 사회상규 상으로(필자가 과거 소위 선거운동을 해 본 경험~)볼 때 예사로이 볼 일이 아닌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 뒤 그 관광을 다녀 온 후로는 나에게도 적극적이고 저돌적인 자세로 접근해 왔었다. 다른 것이 아닌 이전 보다 ‘겸손이나 겸양의 자세’같은 것은 없이 부담없이 랄까 거리낌 없이 대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특정의 교인에 대해 느닷없이 혹평에 가까운 언행을 했었다. '아이구, 무섭네...' 그렇지만 솔직히 대하기도 훨씬 편하고 좋았던 것이다. 필자의 가게(홍삼)로 찾아와서 홍삼음료 1박스를 구입하면서 ‘물건은 나중에 천천히 가져가겠다’고 하여 흔쾌히 ‘그러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과거에 경북 어떤 지역에서 장사를 했는데 ‘장사 하나는 자신있다’고 하면서 사업하는 사위자랑부터 얘기가 시작되었다. 그러면서 자신은 젊은 나이에 홀로 되었지만 자식들을 전부 공부시키고 시집장가 다 보냈다고 하는 등 왕성한 홍보를 했었다. 나야말로 ‘아, 이제 이 권사님으로부터 장사의 진정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게 되는구나’하면서 ‘하나님 감사합니다’고 기도까지 했던 것이다. 그래서 ‘권사님, 그러지 마시고 내가 밥 한 그릇 살 테니까 언제 한 번 시간 좀 내주시지요.’하는 제안을 했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내 연락 하리다’고 시원한 답변을 했었다. 그런데 사나흘이 지나도 연락이 없어 ‘권사님 시간되시면 전화 부탁 합니다’고 문자 메시지까지 넣었다. 그래도 답이 없어 그 뒤 수차례 전화를 했었지만 대답이 없었다. 우연찮게 길에서 만나 반가워 차를 탄 채로 인사를 했는데도 마치 못 볼 것이라도 봤는 듯이 도망치듯 피하는 것이 아닌가. ?!... ‘희한하네, 무슨 일인고?’ 이런 내용이 전부였다. 그러니 어릿빵한 필자로서는 영문도 모른 상태에서 얼마나 답답하고 궁금하겠는가. 그 뒤 계속해서 기분 나쁜 표정으로 대했지만 ‘그래도 내가 소위 장로인데, 여간 뭣하더라도 품을 수 있어야지...’하는 마음으로 지냈었다. 즉 그 권사가 호스트의 한 사람으로 식사초대가 있었고, 큰 마음 먹고 개의치 않고 참석도 했었던 것이다. 그 뒤였다. 참다 못한 내가 그런 와중에 그 권사와 가까이 지내는 분에게 물었다. ‘저 권사가 왜 나에게 이상하게 대하는지 좀 알고 싶다’고 했더니 대답인 즉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장로라면서 흑심을 품고 대한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한다. 이미 교회 내 알 만 한 사람들에게 쑥덕이며 한 입 두 입으로 잘도 전해지고 있어 보였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뭣이 됐겠는가. 그야말로 인격적인 집단폭력과 모욕을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빌어먹을 여편네, 저걸 아주 그냥 캭~해버려?’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럴 순 없었다. 몇날 며칠 고민을 했더니 어느 한 순간에 하나님께서 “얘, 너무 걱정 말아라. 그 권사가 보디발 장군의 처제로 행세하는 듯하니 참도록 해라.”는 마음을 가지게 했었다. 인간적인 오기로는 그가 이곳 선산에 오기 전에 다녔다는 교회와 지역을 찾아 이것저것 알아봤으면 속이 시원하겠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참고 견디는 것으로 했다. 나는 실제로 요 며칠 전에 금융다단계 사기꾼에게 홀리어 8백만 원 가까이의 목숨 같은 금전을 잃은 사람에게 불과 며칠 만에 전액회수하여 해결해 준 일도 있어 스스로 자부감을 가지고 있는 참인데, 그 여자 한 사람 헤쳐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 것임에야... (세월이 지나면 그 실체가 저절로 드러날 수도 있겠지...) 나는 성경적인 지식은 일천하기 짝이 없지만, 다윗임금이 우리야의 아내로 인해 결국 몹쓸 짓도 했지만 결코 다윗만 탓하려는 마음은 없다. 높은 망루와 같은 궁전에서 휘영청 밝은 달빛을 감상하는 데, 우리야의 아내가 왜 하필 그런 잘 보이는 곳에서 목욕을 했단 말인가. 그러니 원인 제공을 한 우리야의 아내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번에 내가 겪은 일도 그렇지 않은가. 아무튼 “밥 한 그릇 같이 먹자.”는 말도 함부로 할 것이 아니다는 교훈을 배운 셈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나는 남의 말하기 좋아하는 여자분들의 입방아에 얼마나 무서운 매질을 받고 있는가. 교회 내의 이성들에 대해서는 진실로 나무나 돌을 보듯 해야 할 일임을 뼈저리게 느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경험담을 주절거렸으니 독자님들의 해량하심을 기대할 뿐이다.(2015.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