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게 하는 바다’

박정철 (2015-06-13 06:19)

‘그가 그의 꿈을 아버지와 형들에게 말하매 아버지가 그를 꾸짖고 그에게 이르되 네게 꾼 꿈이 무엇이냐 나와 네 어머니와 네 형들이 참으로 가서 땅에 엎드려 네게 절하겠느냐’(창 37:10)   아침부터 좀 움직였더니 너무 덥다. 어제 내린 비로 인해 후덥지근한 것이 올 여름은 굉장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 피서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이 양남을 찾아와 추억을 쌓아가게 될 것인데, 그야말로 물 반 사람반이겠다.   바다가 가까이에 있다 보니까 바다 이야기가 많다. 바다를 통해 하나님께서 깨우치게 하려는 것이 많은가 보다. 어떤 분이 한 번은 그런다. “바다가 막혀 있어서 답답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바다로 막혀 있으니 답답할 것이라 여긴 것이다. 그래서 건네 준 말이 이렇다. “바다로 인해서 꿈을 꿀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막혀 있기에 넘을 수 있는 꿈을 꿀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파도를 타고 윈드서핑을 즐기는 이들과 제트스키를 타고 세찬 물살을 가르는 이들 하며, 유유히 바다 위를 운항하는 배들을 보면서, 바다였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겠는가. 바다였기에 그 자리에서 꿈을 가지게 되었음을 알아 오늘 나를 가로 막고 있는 바다들이 무엇인지를 한 번 생각해 본다.   나이라는 바다도 있겠다. 질병이라는 바다도 있을 것이고, 가난의 바다는 또한 얼마나 크고 깊겠는가. 배우지 못한 한을 가진 바다의 깊이는 또 얼마겠으며, 시골이라는 상황 속에 놓인 바다는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 바다에서 이는 파도는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우리는 저마다 이런 고해와 같은 인생에서 그 바다를 두고 한 발자국도 떼지 못한 체 멍하니 있을 수도 있을 것이고, 몇 번 헤엄쳐 보다가 금방이라도 빠져 버릴 듯 허우적거리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멋지게 그 삶을 꿈꾸는 듯 살아가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우리는 그 바다에서 무슨 꿈을 꿀 수 있을까. 어떤 꿈을 꾸어야 자유로울 수 있으며 행복할 수 있을까. 그래야 하나님께서 선물해 주신 인생에서 그 분을 기쁘시게 해 드릴 수 있을까. 아브라함과 모세는 나이의 바다를 멋지게 횡단하지 않았던가. 사도 바울의 질병의 바다를 은혜 가운데 잘 건넜으며, 베드로는 어떠하며 아모스는 또 어떠한가. 첩의 아들 입다도 그렇고 말이다.     오늘 우리는 얕은 물가에서 저 큰 바다 가려다가 찰싹거리는 작은 파도를 보고 마음이 약해서 못가고 있지는 않는지 모르겠다. 무엇으로 우리의 마음을 졸이며 변명과 핑계로 일관되게 살아가게 하는지 모르겠다. 바다가 너무 큰가. 아니면 바다를 지으신 하나님이 너무 작으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