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리그의 파이터(최종회)

이순락 (2015-05-03 19:55)

(4) 그런데 내가 데리고 온 청년들과 깡패 녀석들은 관전하는 구경꾼이 되었다. 속으로 ‘너희들, 제발 구경이나 해주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녀석의 주먹질이나 발길질이 모두 그들이 보기에도 민망하게 거짓말처럼 계속 허공만 치고 있었다. 그렇게나 열심히 발로 차고 주먹을 휘두르는 데도 말이다. 이건 마치 권투 운동 할 때, 사범이 스파링 연습을 수련생에게 시키는 듯한 자세와 모양세나 다름 아니었다. 즉 내가 녀석에게 무슨 훈련이라도 시키는 듯 했다. 따라서 나는 녀석이 마음껏 설치도록 왼쪽 팔 하나만 까딱 들고서 손바닥을 편 채 방어자세로만 있었다. 내가 상대방과 대결했을 때, 이런 모션은 ‘자신 있다’는 확신이 들 때의 몸짓인 것이다. 고개를 젖히거나 허리를 숙이고 하면서, 동시에 좌우로 혹은 뒤로 몇 발걸음 물러나는 식으로 계속 반격 없이 피하기만 했던 것이다. “이 씨부랄 새끼가 사람 환장하게 만드네.”하면서 벌써 숨이 차는지 헉헉거리고 있었다. 느낌에 대략 2~3분 정도 지났다 싶었는데. 속으로 ‘이 녀석에게 잡히지만 않으면 얼마든지 갖고 놀 수 있겠구나.’하는 장난치는 마음으로 움직였다. 내가 흥분할 건덕지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 순간적 방심한 탓인지 녀석이 오른팔로 나의 왼편 어깨 쪽 옷을 잽싸게 낚아채듯 잡아 당겼다. ‘어, 이건 아닌데’하면서 눈 깜짝하는 사이에 ‘비상’을 느꼈다. 본능적으로 비로소 공격을 했던 것이다. 나는 왼쪽 주먹으로 잽을 날리듯 하면서 잡혀있는 어깨를 풀었다. 동시에 양쪽 주먹이 서 너 차례 날라 갔음은 물론이다. 더구나 오른 발로 녀석의 겨드랑 쪽을 가격하고 또한 오른 주먹으로 녀석의 눈등이를 쳤다. 녀석은 헛 주먹질을 해댔다. 당연히 공식같은 순서로 뒷발걸이를 하면서 넘어뜨렸음은 물론이다. 아마 단 몇 초의 시간 이었을 것이다. 녀석은 생각보다 너무 쉽게 허황할 정도로 무너졌다. 녀석이 좀 전에 관수에게 한 번 당하더니 지금 또 그 꼴이 된 것이었다. 내가 발로 녀석의 허벅지를 가격하고 곧장 녀석의 벌거벗은 가슴께를 운동화 발로 누르면서 소리 질렀다. “야, 이 새끼야. 니 내가 누군지 아나? 니 낮짝 확 짓이겼뿌리까? 졌제? 1분꺼리도 안 되는 새끼가 덩치자랑하고 자빠졌네. 더 할래?” 했더니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깡패 녀석들이 먼저 소리쳤다. “햄요, 그만 하소. 우리가 잘못했심다. 석찬이 형 일어나서 사과합시다.” 아마 자기들의 부두목이 얼굴이라도 크게 다칠까봐 버석 얼었던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일거다. 녀석들이 생각 보다 너무 쉽게 항복했던 것이다. 아마 거의 눈 깜짝할 순간에 저들이 제일 믿는 부두목 석찬이가 엎어지는 꼴에 할 말이 없었던 모양이다. 더구나 나같은 삐삐마른 몰골의 개뼉다구(?)같은 이름모를 놈에게 당하고 있으니... 여하튼 녀석의 눈은 곧 거짓말처럼 주먹만하게 부어 올랐다. 그러니 녀석인들 더 이상 어쩔 수 없어 보였다. 나는 순간적으로 또 생각했다. 이 녀석에게 더 이상 챙피 주는 짓은 말아야 겠다는. 그것은 어차피 간단하게 해치웠지만 이 싸움에서 완벽하게 이겼기 때문에 승자로서 아량을 베풀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야 다음에 마주치더라도 원한 같은 것은 갖지 않게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싸움의 신사’가 되고 싶었다. 더구나 나는 거짓말처럼 천성적으로 겸손의 예를 차릴 줄 아는 성격이었다. 또한 이들에게 나는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대학생’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무언가 너희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 줄 필요 또한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소위 말하는 ‘와대와’의 패싸움도 일어나지 않았다. 얼마나 다행인가. 나의 존재감은 깡패들에게도, 내가 데리고 온 청년들에게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이만하면 됐다’ 싶었던 것이다. 내가 끌어 당기며 일으켜 주었다. 녀석은 나에게 엎드리듯이 넙죽 절을 하며 무릎을 꿇었다. “몰라뵈서 죄송합니더. 앞으로 조심하겠심더. 우리 큰 형님이 지금 어디 가서 안 계시는데요, 나중에 한번 같이 만나 잘 지낼 수 있도록 하겠심더.”라고 하면서 자기 부하들(?)을 향해 소릴 질렀다. “야, 너들 이리 온나. 여기 이 학생 형님(?!)께 사과해라.” 하는 지시인지 명령인지를 했다. 그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모두 8명 이었다. 땅바닥에 꿇어 앉아 절을 하면서“형님, 죄송합니다.”했었다. 그래서 내가 얼른 받아 말했다. “아, 아닙니다. 이러지들 마이소. 다 일어나서 서로 악수나 하고 인사하며 지냅시다.”고 했다. 옆에 있던 종태가 기분이 좋아서 한 마디 거들었다. “우리 학생 형님이 마음씨가 워낙 좋아서 형씨들 덕본거요. 마, 우리 저기 대포집에 가서 한 잔 합시다. 영화관에 가는 대신에 우리가 한 잔 사겠소.” 했다. 이 당시에는 깡패들도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인간적이고 낭만적인 면들이 있었던 것이다. 요즘 조폭들과는 상상이 가지 않는 온순한(?) 주먹패들이었다. 요즘 조폭들은 알려진 바와 같이 알미늄 야구방망이며, 쇠파이프 혹은 무시무시한 회칼을 들고 난동을 부리는 등 주먹 없는 싸움판을 벌이고 있지 않은가.                                                평정으로 얻은 전리품 : 불가침 협정 (1) 허름하고 비좁은 막걸리집으로 들어갔다. 한낮인데도 실내는 그늘지고 컴컴한 북향집 가게였다. 자그마한 탁자가 그래도 세 개나 있었고, 긴 나무의자들이 탁자마다 알맞게 마주보며 자리하고 있었다. 종태가 말했다. “아까 말했듯이 오늘은 우리가 한 잔 삽니다. 그리고 기분도 그렇잖으니까 맥주를 시키겠소.”고 하면서 할머니 비슷한 주인아줌마에게 주문했다. 눈덩이가 퉁퉁 부어오른 덩치 큰 부두목 석찬이라는 녀석이 종태 말을 막았다. “아, 형씨들 여긴 우리 아지트임다. 그러니 오늘 술값은 당연히 우리가 내는 겁니다. 야, 상호야 니가 알아서 해라. 알았제?” 하고 자기들 패거리를 쳐다보았다. 두어 녀석이 동시에 대답했다. “햄 말씀이 맞소. 당연히 우리가 사는 깁니더.” 했다. 내가 미안해서 한 마디 꺼내었다. “하, 이거 초면에 인사가 말이 아닌데요. 여기 우리 김 형 말대로 오늘 술값은 영화비 대신 우리가 내는기 옳은 성 싶은데요.” 했다. 종태도 맞장구쳤다. 옳은 말씀입니다 식으로. 그러나 부두목 석찬이란 녀석은 자신의 고집을 결코 꺾을 수 없다는 듯이 세게 밀어붙이듯 했다. 나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부탁하는 식이었다. “형님, 우리 자꾸 긴말 하지 맙시다. 술값 몇 푼 가지고 더 말하지 맙시다. 안 그렇소?”하면서 종태를 쏘아보듯 했다. 그러니 마지못한 척 종태가 "예, 알겠심더. 그라믄 다음엔 우리가 한 잔 사지요, 뭐.” 일단 내가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어 ‘서로 이름이나 알고 지내자’하면서 소개하는 순서를 가졌다. 모두가 스무살 이쪽저쪽의 그만그만한 또래들 이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종태가 우리팀을 소개할 때는 승자의 배짱같은 것으로 한 사람 한 사람 특징을 설명하면서 폼을 잡고 있었다. 예를 들면 이러했다. “이 친구들은 관수와 원길이라고 하며, 뚝심 좋고 씨름에는 자신 있어 합니다. 내 인테는 안되지만.” (자기 자랑도 빼놓지 않는군) “우리 학생 형님은 이름이 이 광두입니다. 권투하신지 오래됐고요, 지금도 범내골 ㄱ권투도장에도 다니시며, 한 번 성질냈다 카면 물불을 안 가리는 사람임다. 또 이 형님의 가찹은 친척 한 분이 부산지검 5호 검사켔나? 맞지요? 얏튼 검사님으로 계시는데, 검사님들 중에도 엄청 높은 분이라 안캅니까.” 속으로 ‘녀석들 기를 너무 꺾는구나.’싶었다. 그러나 이런 깡패 녀석들에겐 저렇게 하는 게 먹혀들 것이기에 아무튼 기분이 좋았다. 우리 청년들 표정이 상당히 우쭐대는 느낌이었다. 내가 다시 분위기를 바꾸었다. “자, 모두 맥주 한 잔씩 쭈욱 들이키며 이야기 합시다.” 실내는 순식간에 담배연기로 자욱하니 너구리 굴인 듯 했다. 내가 담배를 피우지도 않고, 담배연기를 싫어하는 듯이 보였기에 석찬이 녀석이 자기 아이들에게 소리 질렀다. “여기 광두 형님이 담배연기 싫어하시니까 너그들 담배 피울려면 바깥에 나가서 피워라. 알았나?” 이 한 마디에 우리 청년들까지 담배를 끄는 놈에 바깥으로 나가는 놈들로 부산을 떨었다. “아니, 난 괜찮은데 괜히 미안시럽게 됐네요.”하며 겸양을 보여주었다. (2) 종태가 넌즈시 석찬이에게 귀속 말처럼 얘기를 꺼냈다. “김 형, 우리 회사 검사원 아가씨 있잖아요. 그 아가씨가 아직 회사 출근을 않고 있는데 김 형이 어떻게 한 번 만나 볼 생각은 없겠오?” “아, 죄송합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내 후배(?!) 꼬마 한 번 보러 갔는데 그 날 술이 너무 되어서 실수쳤오. 얏튼 죽을 죄를 지었슴다. 참말로 나도 미치겠소.” “아니, 김 형이 뭣 때문에 미치겠단 말입니까?” “그 아가씨가 회사 결근하고 있다 해서 사과도 할 겸 낮에 한 번 만나러 갔더니 문도 열어주지 않고, 고소하겠다고 앙칼지게 고래고래 소리치더란 말입니다. 만약 진짜로 고소라도 하면 나는 신세 팍 조지는 거 아니겠오. 그래서 후배(검사원 아가씨 동생, 고1)에게 우동 한 그릇 사면서 또 타이르고 부탁은 했심다만서도...” “아니, 그 동생에게 무슨 말을 했단거요?” “예, 다른 말이 아니고, 누나 몸이 안 좋은 것 같으니 니가 위로 잘해드리라 켔고요. 도움이 필요하면 내게 말하면 내가 도와주겠다고 켔다 아이요?.” ‘녀석 알고 보니 겁쟁이고 순진한 면이 있군. 저런 주제에 어찌 그리 못된 짓을 했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종태가 급하게 말을 받았다. “앗다라마, 놀랬네. 대충 들어보니 알겠오. 내가 할 소리는 아닌데요. 우리 반에 있는 아가씨니까 나도 설득을 시켜 보겠오. 김 형, 앞으로는 그 아가씨에게 제발 두 번 다시 찾아가지도 말고 아는 척도 하지 마소. 부탁하요. 인간적으로 부탁하겠소. 됐소?” “아, 네. 알겠소. 내 말을 이해해주시니 고맙소. 앞으로 그 아가씨에게 찾아가라 해도 안 갈끼요.” 그런 저들의 대화중에 내가 비로소 끼어들었다. “나 같은 놈은 가시나 밝힐 처지가 못되니 할 말은 없소. 그렇지만, 석찬씨가 진짜 크게 잘못했소. 그건 무서운 범죄행위요. 잡혀 들어가면 최소 3년은 살아야 할거요. 암튼 앞으로는 석찬씨 약속대로 두 번 다시 그 아가씨에게 관심 끄도록 해야 할 거요. 나도 지켜 보겠소. 알겠소?”하며 욱박지르듯이 힘주어 말했다. 목소리는 낮았지만. 녀석이 내 친척 한 사람이 무서운 검사님으로 있다 했더니 더 기가 질렸는 것 같았다. 이참에 월급날 수금(돈 뺏는 짓)에 관해서도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겠다고 생각했다. “석찬씨, 당신네 큰 형님에 대해선 얘기를 많이 듣고 있소. 오늘 이 자리에 합석했으면 좋겠는데 뭐 할 수 없지요만...” “예, 맞심다. 우리 형님 이름은 치수라고 하지요. 오늘 여기 안 계셔도 내가 알아서 하면 다 될 낌다. 그러니 말씀만 하시소.” 녀석이 많이 주눅이 든 것 같았다. 내가 본론을 꺼냈다. “석찬씨, 여기 우리 청년들은 모두 산동네 우리 집에서 하숙하는 하숙생들이요. 그리고 싸움기술도 사실 아무것도 아니지만 나에게 열심히들 배우고 있고요. 우리 어머님께서 나에게 벌써 오래 전부터 부탁 했었소. 어머님 말씀이 ‘월급날 우리 총각들 돈 안 뺏기게 해라.’고요. 그래서 지금껏 ‘예, 알았습니다.’고 대답만 하곤 했는데 오늘 석찬씨만 믿고 부탁 하겠소. 앞으로 제발 우리 집에 하숙하는 이 친구들에겐 박카스 팔지 않도록 해 주소. 정말 부탁하요. 되겠소?” 했더니, “예, 반드시 큰 형님께 말씀드려 그렇게 하겠습니다. 월급 날 되면 형님께서 직접 나와 보시면 되겠소.”하고 약속했다. 됐다 싶었다. 더구나 솔직히 말하면 뛸듯이 기뻤다. 싸움도 싸움 같잖은  한 판으로 평정하고 전리품을 톡톡히 거두었으니... 무엇보다 어머님께 큰 소리로 자랑할 수 있게 되었음에 비로소 나도 밥값은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허약한 나의 체구로 이들 깡패 녀석들을 제압할 수 있게 되었고, 또 억울한 남의 사정도 풀어줄 수 있게 되었다는 데에 스스로 자랑스러웠다. 내 몸 보호뿐만 아니라 남의 몫까지도 보호할 수 있게 되었다는 자부심! 그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앞으로 샌드백을 더욱 두들기고 스스로는 더욱 사람들 앞에 겸손해야 함을 다짐하고 있었다. 못 마시는 맥주였지만 그래도 두어 컵 마셨더니 얼굴도 제법 벌겋고, 취기도 기분 좋게 올랐다. 마지막으로 모두 함께 잔을 채우며 외쳤다 “브라보!” 그런데 어떤 한 녀석은 “브라자!”하여 허허야 하고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벌써 초저녁 어둠이 깔려오고 있었다. 나는 돌아오는 길에 어찌나 자꾸만 기분이 좋은지 ‘아빠의 청춘’을 콧노래 하였다. ‘이 세상에 부모마음 다 같은 마음, 아들딸이 잘되라고 행복하라고...’ 그러면서 속으로 외쳤다. ‘아부지요, 저 같은 약골이도 제법 사나이답게 부산 땅에서도 설치고 있습니다. 당감동이 변두리지만 부산은 부산 아입니까. 이제부터 마아 더 이상 지인테는 걱정하지 마시소.’ 그러면서 한편으로 다른 엉뚱한 생각을 하기도 했다. ‘부산 시내에서 제일 잘나가는 동네 남포동이나 광복동 애들은 도대체 실력이 어느 정도 일랄강?’ 그렇지만 이내 스스로 고개를 휘저었다. 가까운 서면만 해도 날고 긴다는 놈들로 가득 찰낀데 공연히 쓸데없는 잔 머리 굴렸네...‘하면서. 의로운 일지매가 될지언정 돈이나 색에 빠져 젊음을 망치는 일은 없어야 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을 하며 청년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저들은 그저 오늘 ’학생이 영화 속 주먹잽이 이상으로 그 덩치 큰 녀석을 간단하게 쓰러뜨린 것만 신나게 이야기할 뿐 다른 것에는 전혀 관심도 없는 발걸음들이었다. 그런 가운데 관수가 나서서 한 마디 했다. “야, 내가 석찬이 글마인테 달겨들어 학생 갈 쳐 준대로 주먹 날리면서 발걸이로 확 구불차버린 것 봤제? 어떻터노?” 하면서 의기양양하게 폼을 잡았다. 역시 나로서는 기분 좋을 수밖에. 관수 말에 귀 기울이던 동식이 어깨를 툭 치면서 내가 말했다. “야, 동식아, 니 참 대단하더구나. 나도 앞으로 니인테 조심하께. 잘 봐주라, 에잉?”하는 기를 세워준 나의 말에 동식이도 다른 녀석들도 나의 칭찬에 감격했다. 어쨌던 우리는 전투를 이긴 승리의 개선군들 이다. “야, 자네들 모두 앞으로 더욱 겸손하고 깡패들과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해라. 절대로 공장에 가서 떠벌리는 일이 없도록 알겠제? 내가 이렇게 부탁하는데도 다른 소리 들렸다 카면 내가 너그들 다시 볼끼다. 알았제?”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후기] 이 사건 이후 종태는 깡패들의 두목인 치수와 대단히 친한 사이로 바뀌게 되었었다. 그런데 문제는 또 있었다. 종태가 소위 치수란 녀석에게 호구가 되었다는 점이다. 종태의 애인 아가씨(종태의 회사 동료)가 하소연했다. “학생요, 우리 종태씨가 맨날 깡패두목 치수란 사람 술값 내기 바빠서 월급날 외상 갚기에도 부족하답니다. 어떻게 좀 학생이 종태씨에게 이야기 잘 해 줘 봐요.” 등의 사실로 인한 소위 2차 싸움, 즉 치수와 내가 맞붙는 싸움이 있었다. 다만 이러한 내용의 이야기는 이미 옛날에 글을 올린 바 있어 이쯤에서 끝냄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소생의 경험담을 토대로한 별로 재미도 없는 글 읽어 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