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탕이 정말 끝내주게 맛있었습니다.

박정철 (2013-03-16 20:56)

‘그런즉 내 아들아 내 말을 따라 내가 네게 명하는 대로 염소 떼에게 가서 거기서 좋은 염소 새끼 두 마리를 내게로 가져오면 내가 그것으로 네 아버지를 위하여 그가 즐기시는 별미를 만들리니 네가 그것을 네 아버지에게 가져다 드려서 그가 죽기 전에 네게 축복하기 위하여 잡수시게 하라’(창 27:8-10)    TV에서 보면 맛있는 음식이 소개 된다. 전국 각처마다 있는 맛있는 맛 집이 등장하는데, 그저께도 잠시 보니까 족발집이 소개되고 있었다. 놀랍게도 그곳은 대기번호가 무려 100번이 넘고, 그 후에 오는 사람들은 되돌아간다. ‘도대체 얼마나 맛이 있으면 저렇게들 사람들이 몰리는 걸까.’ 싶은 것이 한 번 찾아가서 먹고 싶은 맘이 절로 든다.    지난주일 오전 예배를 마치고 식사 시간에 매운탕이 나왔다. 한 마디로 정말 너무 맛있었다. 연신 먹으면서 “맛있다.” “정말 맛있다.” 하는 말들이 튀어나왔다. 밥 한 숟가락 입에 넣고서는 국물을 한 번 떠서 먹었는데, 그 국물을 입에서 뗄 수가 없어서 그냥 단숨에 다 먹어 버렸다. 그리고는 또 한 그릇을 받아서 먹었는데 정말 기가 막힌 맛이었다.    우리 교회 식사는 촌 인심 듬뿍 나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날 매운탕 역시 별미 중의 별미가 아닐 수 없었다. 나만 정신없이 먹는가 싶어 봤더니 거의 모든 분들이 이미 다 두 어 그릇씩을 비우고들 있었다. 처음에는 ‘맛있다. 정말 맛있다’ 하고 먹었는데, 좀 지나 나중에는 ‘맛있지요. 정말 맛있지요.’ 그랬다.    그런데 단 한 가지, 그렇게 매운탕을 잘 먹고 있는데 자꾸 가시가 걸려서 가려내 먹는 것이 번거로웠다. 그래도 열심히 가시를 발라내면서 먹었는데,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 ‘이 매운탕에 가시가 없었다면 모두들 주체하지 못해 너무 많이 먹어서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게 되었을 것이라’고. 귀한 음식을 매번마다 대접해 주는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해본다.    나이가 들어 눈이 잘 보이지 않았던 이삭이 리브가가 장만한 음식을 야곱에게 받고 나서는 축복해 주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보면 천사들도 아브라함의 대접을 받고는 하늘의 비밀을 일러주고 축복해주지 않았던가. 수넴의 한 귀한 여인도 엘리사를 위해 음식을 대접하면서 나중에는 아들을 얻게 되는 축복을 누리게 되고.    우리 교회 주방에서도 이렇게 매주일 매 때마다 봉사하고 섬기는 성도들 위에 하늘의 축복이 임하길 기도해 본다. 언제 또 이런 매운탕을 맛볼 수 있을지 아니면 오늘은 어떤 메뉴로 오감을 황홀하게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