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꿈 깨세요

문동수 (2013-01-02 11:09)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온갖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엡1:3b) 새해가 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한다. 이런 인사를 받으면 참으로 난감하다. 어떤 복을 받으라는 것일까? 인사를 하는 사람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는 어떤 복을 받기를 원하는 걸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복은, 대체적으로 장수, 자식, 취업, 부(富)와 명예, 등을 말하는 것 같다. 이런 복은 대체적으로 운(運)과 관계가 있는 복이다. 오래 사는 것이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단명하는 사람은 단명을 한다. 자식도 마찬가지다. 자식을 낳고 싶다고 많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취업은 어떤가? 노력해서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전적으로 운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떨어지는 사람은 떨어지고 붙는 사람은 붙는다. 취업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학연, 지연도 있어야 하고 외모도 뒤따라야 한다. 이런 것들이 알고 보면 모두 운과 관계가 있는 것이다. 부(富)와 명예는 어떤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란 전적으로 운이다. 운이 좋아 땅을 많이 물려받거나 부자 아버지를 두면 부자다. 아무리 노력해도 부자가 안 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부란 전적으로 운이다. 명예도 마찬가지다. 명예는 어떻게 해서 얻어지는가? 좋지 않은 명예는 물론이거니와 좋은 명예라 하더라도 운이 따르지 않으면 명예마저 얻을 수 없다.   세상의 복은 한 사람이 얻으면 다른 한 사람은 얻지 못하는 상대적인 복이다. 돈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돈이 없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명예가 있는 사람이 있으면 명예가 없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오래 사는 사람이 있으면 단명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취업하는 사람이 있으면 떨어지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성경이 말하는 복은 운(運)과도 상관이 없고, 상대적인 것과도 상관이 없다. 어떤 상황, 어떤 처지에서도 받을 수 있는 것이 성경이 말하는 복이고, 모두가 함께 받을 수 있는 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복이다. 오늘 성경에서는 복을 정의하기를 “하늘에 속한 온갖 신령한” 복이라고 한다. 하늘에 속했다는 것은 이미 말했다. 세상에 속한 복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하늘에 속한 것이다. “신령한”이라는 표현도 다름 아니다. 원어로는 “영적인” 이라는 표현이다. 영적이라는 말은 “세상적”이라는 말과 반대말이다.   문제가 되는 단어는 “온갖”이라는 단어다. 원어로는 파스(πας)라고 한다. 개역개정판은 이 말은 “모든”이라고 번역을 했다. ‘온갖’이든 ‘모든’이든 파스(πας)라는 말을 정확히 번역을 하지 못한 것 같다. 이 말은 단순히 여러 종류를 말하는 단어가 아니다. “하나”라는 의미가 매우 강하게 들어 있는 단어다. 우리말로 하자면 “온”이라는 말이 보다 나은 번역이다. 영어로는 “whole”이다. 하나님 입장에서는 하나의 복이다. 그런데 그 하나의 복이 세상에 떨어지면 갖가지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온”이고 “하나”이고 “전체”이다. 일즉다(一卽多)이고 다즉일(多卽一)이다. 오늘 말씀으로 보면, 이 복은 예수그리스도 안에 있는 복이다. 하나님의 아들이라 해도 좋고, 하나님 자체라고 해도 좋다. 예수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이 무엇인가? 4절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시고 사랑해 주셔서”라고 말한다. 사랑의 온전한 것이 예수그리스도 안에 나타났다. 그렇다고 한다면 복은 사랑의 복이다. 단 하나의 복은 바로 이것이다. 단 하나지만,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 복이다. 그렇지만 온전한 것이고, 거룩한 것이다. 이 복을 받은 사람의 원형은 예수그리스도이다. 따라서 예수그리스도는 사랑의 화신이다. 이것이 영적인 복이고, 하늘에 속한 복이며, 성경이 말하는 복이다. 이 복을 맏은 사람은 예수그리스도가 그랬듯이 사랑의 화신이 된다. 사랑의 화신이 된 사람은 가지 말라고 해도 예수가 갔던 그 길을 간다. 이 복이 바로 성경에서 말하는 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