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박정철 (2012-12-29 12:26)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12-14)   2012년 송년주일입니다. 세월이 참 빠릅니다. 안 올 줄 알았던 이 날이 벌써 우리들 앞에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흰머리도 뽑아보고 주름도 펴 보지만 가는 세월을 막지는 못하나 봅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한 해의 마지막을 맞이하면서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날들을 기대할 수 있어서입니다. 한 해의 마지막 앞에 서 있지 못한다면 우리는 돌아봄도 기대함도 없이 그냥 평소처럼 지나쳐버리고 말 것입니다.   아이들이 축구경기를 하게 되면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감독이나 학부모들이 승패와는 상관없이 열심히 뛰어준 어린 선수들에게 “수고했다.” “잘했다.” “그 정도면 잘한 거다.” “괜찮아. 앞으로 있을 경기에 더 잘하면 되잖아.” 그럽니다.   그렇습니다. 한 번 이겼다고 다음에도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졌지만 다음에 또 지는 것만이 아닙니다. 이긴 사람은 지키기가 더 어려운 줄 알아 더 열심히 해 가야되고, 진 사람은 앞으로 이기기 위해서 더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2012년도를 마치고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우리들에게 하나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실 것 같습니다. “잘했다.” “그래, 그 정도 했으면 됐다. 앞으로 더 잘하면 되지.”   왜 우리가 못한 게 없겠습니까. 아이들도 경기를 끝내고 나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합니다. ‘드리블을 과감하게 치지 못한 것’ ‘패스 줄 타이밍을 놓쳐 버린 것’ ‘볼 컨트롤을 제대로 하지 못해 볼을 소유하지 못한 것’을 짚어보면서 다음에는 더 잘 해 가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우리 인생의 삶이 완벽할 수 없기에 한 해를 돌아보면 누구다 부족한 것들이 많을 것입니다. 좀 더 부지런하지 못했던 것들과 주어진 기회를 놓쳐버린 것들, 그리고 더 겸손하지 못하고 우쭐거리며 교만했던 것들도 생각날 것입니다.   그렇지만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땀 흘리고 경기장 밖을 빠져나오고 있는 우리의 어깨를 만져주시고 두들겨 주시면서 한 말씀 더 해 주실 것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 번 더 해 보자.”   한 해가 끝이 났습니다. 우리도 사도 바울처럼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고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한 일은 다 잊어버리고 푯대를 향해서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해서 계속해서 부지런히 또 한 번 부지런히 달려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