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를 잡으면서’

박정철 (2012-12-15 14:53)

‘네가 묘성을 매어 묶을 수 있으며 삼성의 띠를 풀 수 있겠느냐 너는 별자리들을 각각 제 때에 이끌어 낼 수 있으며 북두성을 다른 별들에게로 이끌어 갈 수 있겠느냐 네가 하늘의 궤도를 아느냐 하늘로 하여금 그 법칙을 땅에 베풀게 하겠느냐’(욥 38:31-33)   운전대를 잡고는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다. “하나님, 저희가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이 운전대를 친히 붙잡아 주시옵소서.” 예전에 포항의 한 장로님은 교회 성도들이 주차장에 주차된 차들의 번호를 적어서는 매일 새벽마다 기도해 주시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며칠 전에는 시동을 걸어놓고 가족들을 기다리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내가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는 운전을 잘해야 하는구나!’   아는 한 집사님이 지난주에 아내가 큰일 날 뻔 했다면서 블랙박스에 찍힌 사고 난 영상을 스마트 폰에 저장해 와서는 몇 번에 걸쳐서 보여준다. 서울에서 아내가 5차선 도로로 진입하려다가 달려오는 다른 차와 부딪히면서 1차선까지 튕겨져 나가는 장면이었다.   보니까 그 순간에 2차선 3차선에 대형 트럭도 지나가고 있었고 트레일러 차도 속도를 죽이지 않고 지나가고 있었다. 여차했으면 큰일 날 뻔 했던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영상의 뒷부분에는 1차선까지 튕긴 차가 반대로 일자로 서 있는데 전방을 주시하지 못하고 달려오던 승용차가 와서는 부딪히는데 정말이지 ‘아이구’하는 소리가 저절로 흘러 나왔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으니 “차는 많이 망가져서 폐차를 시켰고, 아내는 놀랍게도 아무렇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집사님이 마지막에 하시는 말씀이 “목사님, 찬송가 중에서 ‘주 손으로 덮으시네’하는 가사가 있지 않습니까. 정말 그 가사처럼 하나님께서 손으로 덮어 주셨습니다. 그렇게밖에는 도저히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라고 말씀하신다.   그 날 시동을 켜 놓고 가족을 기다리면서 한 가지 생각이 더 들었다. ‘하나님께서 이 지구의 운전대를 잡아 주시니 감사하구나.’ ‘하나님께서 이 우주의 운전대를 잡고 계시면서 안전 운행해 주시니 그저 감사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