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말전도(本末顚倒)

문동수 (2013-01-01 23:51)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내가 있다.” (요8:58b) 예수님과 유대인이 논쟁을 한다. 말로는 안 되는가 보다. 유대인은 예수보고 대뜸 “너 몇 살이냐?”고 퇴박을 한다. 오늘 말씀은 유대인의 퇴박에 대한 예수님의 대응이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똑 같다. 어떤 논쟁이 붙으면 마지막에 가서는 꼭 “너 몇 살이냐?”고 퇴박을 한다. 그래서 결국 싸움이 되고, 본말(本末)이 뒤바뀌어 버린다. 나이가 한 살이라도 더 많이 보이면 쌍욕을 섞어가며 나이 자랑을 하려고 한다. 이런 사실은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젊은 장로를 찾아보기 힘들다. 권사도 전부 나이 많은 사람들이 한다. 청년 장로, 청년 권사는 찾아 볼 수 없다. 영적 질서가 세상의 기준과 같은 것인가? 이것이 나이 만이면 그래도 다행이다. 세상의 힘과 권력구조가 교회에 그대로 반영이 되어 있다. 내가 보기에 노회는 더 하면 더했지, 결코 덜 하지 않다. 성경에서 말하는 영적 질서와는 전혀 다른 일이 교회에서 벌어지고 있다. 오호 통제라! 세상에서 나이 많이 먹은 것이 자랑인가? 적어도 성서의 입장에서는 아닌 것 같다. 세상(코스모스)를 많이 살았다면, 그것은 세상 물을 더 먹은 것이다. 그렇다고 보면,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지 자랑할 일은 아니다. 바울은 자랑하려면 예수를 자랑하라고 하지 않았던가? 문동수는 세상 나이 50을 먹었다. 그러나 나는 태어나기 전부터 있다. ‘있었다’가 아니라 ‘있다’임을 잊지 말자. 문동수는 50을 먹어 버렸지만, “나”는 알파와 오메가다. 이것을 깨닫자는 것이 예수님의 말씀이다. 이것을 모르니 눈이 먼 것이고, 귀가 닫힌 것이다. 문동수가 “나”가 아니라 내가 곧 “나”임을 깨닫자는 것이다. 내가 나 인지도 모르는 불쌍한 중생들이 옳으니, 그르니 말들이 많은 것이다. 옳으니, 그르니 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내가 곧 나임을 깨닫는 것이다. 내가 곧 나임을 깨닫는 순간 옳고 그름은 눈 녹듯이 없어져 버린다. 내가 나인데, 그곳에 무슨 분별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곳에 무슨 차별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곳에 무슨 폭력이 있을 수 있겠는가? 평등을 하려면, 내가 곧 나임을 깨달아 알아야 한다. 그것으로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