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지나치는 개미를 보면서’

문동수 (2012-07-15 10:25)

오늘 예는 적당한 것 같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온갖 죄악에 물든 인간과 동일시하여 설명하는 것은 많은 오류를 낳습니다. 그리스도교는 하나님을 의인화하여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하나님을 인간처럼 생각하여 설명하는 것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설명이 쉽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인간으로만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하기에는 인간이라는 종자가 너무나 더럽습니다. 그리스도교에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의인화합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의 장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아버지 상이 하나님을 일그러뜨립니다. 하나님을 인간으로 의인화하여 설명하는 것 중에 가장 심각한 문제는 하나님을 심판하는 하나님으로 그린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심판하시는 분이다.” 이 말을 사용할 때 조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옳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심판하는 하나님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은 인간이 상상하는 심판과는 아주 다른 의미의 심판입니다. 인간들이 생각하는 심판은 힘의 심판이지만, 하나님의 심판은 연약함의 심판입니다. 인간의 심판은 총과 칼의 심판이지만, 하나님의 심판은 죽어줌의 심판입니다. 인간의 심판은 무정함과 매정함의 심판이지만, 하나님의 심판은 사랑의 심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심판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 자업자득이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나님은 동일한 사랑을 이 세상에 보내지만, 그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은 그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 자체가 심판이라는 뜻으로 말입니다. 다시 한 번 반복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인간이 상상하는 심판과는 아주 다른 것이다. 심판이라는 용어는 같지만, 그 내용은 전혀 다른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심판은 인간이 손가락으로 개미를 눌러 죽이는 그런 심판과는 아주 다른 무엇입니다. 하나님은 절대로 그런 짓을 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그런 짓을 한다고 하나님을 그런 식으로 그리는 것은 사단을 하나님으로 그리는 것과 동일한 의미입니다. 그런 하나님은 그리스도교의 하나님이 아니라 악마와 사단입니다.  사단은 공포 때문에 섬기지만, 하나님은 사랑 때문에 섬기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