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펠러에 대한 다른 이야기

이순락 (2013-06-18 19:44)

한국 교회에 신화처럼 받들어져 있는 미국 석유왕 존 록펠러(1839-1937)에 대하여 ‘다른 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록펠러는 신앙심 깊은 그의 어머니로부터 철저한 주일성수와 십일조 그리고 담임목사에게 충성을 다하여 대성했다는 성공 스토리는 한국 교회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고 있는 메뉴일 것이다.   그러나 그가 미국인들이 가장 증오하는 인물이라는 사실은 한국 교회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고 본다.   그런 까닭으로(?) 지금도 여전한 한국 교회의 ‘록펠러 닮기’ 열풍은 사실 맘몬이 주는 돈과 명예에 대한 욕심을 신앙의 이름으로 치장한 것은 아닌지? 이 기회에 록펠러의 이면을 살펴보는 당위성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본문내용의 상당부분을 충북 음성 원남에 있는 조촌감리교회 박삼종 목사님의 글을 인터넷에서 인용했음을 밝혀둔다.   독자님들의 넓으신 이해를 삼가 비는 바이다~ 존 록펠러는 록펠러 재단을 설립하고, 시카고대학을 세워 사회에 공헌한 기부천사인가?    아니면 조직폭력배 용역을 동원해 노조를 탄압, 파괴하며, 시장의 질서를 유린하고 비열하게 경쟁 중에 있는 상대 회사를 파괴했던 ‘잔혹한 독점 자본가’ 인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으리라.   특히 그의 소유인 ‘스탠더드 오일’은 오직 상대 정유 기업을 공격해 파괴하려는 음모로 원가 이하의 가격 덤핑으로 석유를 판매한 경우도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록펠러에게 치명적인 오명을 남긴 사건은 1914년의 ‘러드로 학살’사건이다.   이 사건은 록펠러가 인수한 광산회사에서 먹고 살기 어려운 임금(일당 1달러 69센트)을 받던 광산 노동자들이 분노해 노동쟁의를 벌이자 이를 유혈 진압하면서 어린이를 포함한 노동자를 학살한 사건이다.   회사에서 노조설립을 막기 위해 매년 2만 달러라는 거액의 비용을 들여 탐정, 프락치를 고용, 노동자들을 감시하고 탄압했던 것이다.   소위 구사대라는 명칭으로 조직폭력배를 고용, 노조에 기관총격을 가하고, 쟁의 중이든 텐트에 불을 질러 여자 2명과 어린이 11명을 포함해 50여명이 죽었다고 한다.   노조탄압의 교과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얼마나 끔찍하고 무서운 광란의 노동자 학살사건인가. 아마 이러한 사실을 알고 나면 더 이상 설교에서 록펠러 신화를 인용하기는 곤란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우리나라 기독교인 기업의 경우도 참으로 부끄러운 면을 보이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비록 작고 영세한 자영업을 하고 있지만, 내걸고 있는 케치프레이즈가 ‘신뢰와 정성으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합니다.’ 라는 것이다.    물건 하나라도 똑바로 해야겠다는 다짐과 하나님의 영광 가리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함을 늘 되새기고 있다.   금전 소득의 십일조는 빈약하더라도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생활의 십일조는 반듯하게 드려야 겠다는 결심을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2013.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