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와 자식을 죽여라!!

문동수 (2012-05-12 13:57)

모세가 말하였다. “오늘 너희가 저마다 자녀와 형제자매를 희생시켜 너희 자신을 주께 드렸으니, 주께서 너희에게 복을 내리실 것이다.”(출32:29) 모세가 하나님께 계명을 받으러 사나이산에 올랐을 때의 일이다. 백성들은 모세가 산에서 오래도록 내려오지 않자, 아론을 설득하여 우리를 앞장 설 신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한다. 그래서 아론은 백성들에게 금고리를 가져오라고 하여 마침내 금송아지를 만든다. 백성들은 이 금송아지를 야훼 하나님으로 섬겼다. 그리고 그 앞에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정신없이 뛰놀았다.   마침내 모세가 산에서 내려왔다. 모세는 격분했다. 그래서 하나님께 받아 들고 왔던 두 증거판을 내던져 깨뜨렸다. 그리고 레위인을 불러 허리에 칼을 차고, 진지 이 문에서 저문을 왔다 갔다 하면서 형제든 친구든 이웃이든 닥치는 대로 찌러 죽이라고 명령했다. 오늘 말씀은 자기 아들과 형제들까지 죽이며 말씀에 충실한 레위인에게 축복을 하는 모세의 말이다. 참으로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말씀이다. “누가 내 어머니며 내 형제냐?”라고 반문했던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나게 하는 말씀이다. 이 말씀 또한 먹먹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모세의 백성들은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신을 섬기고자 했던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섬기려고 했는데, 그 방법이 잘못되었던 것이다. 자신들은 하나님을 섬긴다고 한 일이 우상을 섬긴 일이 된 것이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는 목사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 온전하지 못한 헌금을 걷어 들여 금송아지 예배당을 건축하고, 금송아지 기업체를 설립한다. 그것도 모자라 자기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지랄 법석이다.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그 앞에서 정신없이 뛰놀기 바쁜 놈들이다. 그러고는 ‘하나님께 찬양’을 외쳐댄다. 큰 교회만 그런가? 대충 규모 있는 교회의 목사들은 어떤가? 유학 안가는 목사 자녀들을 별로 본 적이 없다. 물론 그 중에는 실력이 뛰어나 유학길에 오른 친구들도 있으리라(참담한 것은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려운 교회라고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돈이 없어서 못하는 것일 뿐 그 속내는 똑같다. 어려운 교회의 로망이 무엇인가? 대형교회 아니던가? 이런 문제 제기에 발끈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속상해 하지 말기를 바란다. 금송아지를 섬기는 분이 아니라면........ 그리스도교는 육의 혈통을 따르지 않고 영의 혈통을 따르는 종교다. 육의 혈통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피를 이었다는 뜻이다. 문제는 영의 혈통이라는 말이다. 영이라고 하니까,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생각한다. 뜻도 모르는 이상한 말을 지껄이며 영을 설명하기도 하고, 정신병자들이나 함직한 소리로 사람들을 현혹하기도 한다. 영의 혈통이란 아주 간단하다. 피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말씀으로 이어진 형제를 말한다. 오늘 말씀에 빗대어 설명하면, 죽었다 깨어나도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않겠다고 뭉친 사람들이다. 이는 교회의 형제들이다. 현대교회의 슬픔은 이 형제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공동체가 모두 다른 아버지를 섬기고 있다는 뜻이렷다.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하다. 목사가 장로와 성도를 속이고, 장로가 목사와 성도를 속인다. 성도들은 속는 줄도 모르고 속는다. 형제가 아닌 까닭이다. 그래도 이 정도면, 그나마 건실한 교회 축(?)에 속한다. 진짜 엉터리교회는 모두 자기가 속는 줄도 모르고 속고, 속이는 줄도 모르고 속인다. 한마디로 말하면, 뭔 짓을 하고 사는 줄도 모른다는 말이다.   “형제와 자식을 죽여라!” 이 명령은 이제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 천천만만의 말씀이다. 이 말씀 앞에서 살인하지 말라는 말은 사탄의 속삭임이다. 살리기 위해서 죽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을 살리기 위해 육을 죽임이 옳은가? 육을 살리기 위해서 영을 죽임이 옳은가? 개척교회와 다름없는 처지에서 이제 막 교회를 시작한다. 금송아지를 휘둘러 교회를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들이 여기저기서 봉기한다. 그래서 하나님을 잊고 사는 순간들도 많다. 어떤 때는 잠시 하나님을 접어 두고 금송아지를 마구 휘두르고 싶은 충동마저 느낀다. 다른 놈 욕할 것 없다. 나부터 죽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