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하는 사람

문동수 (2012-04-27 18:19)

4슬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은 위로를 받을 것이기 때문에 복이 있다”(사역) 이 문장도 3절과 동일한 문장이다. 3절과 같은 방법으로 번역을 하면, “슬퍼하는 사람은 위로를 받을 것이기 때문에 복이 있다” 가 된다. ‘슬퍼하는’이라고 번역한 단어의 원어는 “펜테오(πενθέω)”이다. 이 말은 죽은 사람을 위해 슬퍼하는 상황을 나타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개역개정판에서 “애통(哀痛)”이라고 번역한 것이 훨씬 마음에 와 닿는다. 슬퍼서 마음이 아픈 것이다. 참고로 우리말의 “애”는 창자를 뜻한다. 그래서 우리말을 더해서 생각하면,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이다. 무엇 때문에 슬픈가? 영이 가난하지 않기 때문에 슬픈 것이다. 우리는 슬퍼하는 사람의 전형을 사도바울에게서 볼 수 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나, 내 지체 속에는 다른 법이 있어서 내 마음의 법과 맞서서 싸우고,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에다 나를 사로잡는 것을 봅니다. 아, 나는 비참한 사람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나를 건져 주겠습니까?”(롬7:22-24) 누구보다도 그리스도의 길을 간다고 자부하던 바울에게서 우리는 애통함의 극치를 읽을 수 있다. 예수그리스도를 따른다고 하는 사람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그런 마음이다. 위로를 받는다는 말은 원어로 “파라칼레오(παρακαέω)”이다. 이 말은 “자기 곁으로 부른다”는 뜻이다. 위로는 말이나 마음 정도로 사람들을 달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곁으로 부르시는 것이 위로이다. 따라서 하나님 곁으로 갈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영적인 상태에 대해서 애통하는 사람이다. 이것이 믿음이다. 고작해야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 또는 그럴 것으로 확신하다’ 정도는 믿음 축에도 끼지 못한다. 믿음은 하나님과 절대적 신뢰 관계에서 하나님의 입장에 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믿음이 있는 사람은 애통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