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거 해봐서 아는데...

이순락 (2012-04-18 19:03)

지난 19대 총선 선거운동이 한창이었던 때였다.  와이프에게 말했다. “그 양반 CBS(기독교 라디오 방송, 정 관용입니다~)에서 대담하는 걸 들었는데 너무 엉터리더구먼. 질문에 대답하는 투가 논문 표절 정도가 아니고 아예 대필 냄새가 나더구먼.”라고 했었다. 더구나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는 문 씨가 자신이 썼다는 그 논문내용이나 옳게 파악하고 있는지도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었다.  대담하는 것을 들은 느낌으로 말이다. “논문을 썼다는 사람이 인용문(참고문헌) 표시 여부에 대한 대답도 옳게 못하는 것 같더군. ‘그런 것은 넘어 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식으로 대답하는 것을 보니 아, 이 양반 학위논문은 고사하고 논문 자체에 대한 개념 파악도 잘 안 되고 있는 정도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지.”하면서 씩씩 거리듯이 열을 냈었다. 당시 대담을 했었던 정 관용 교수 또한 필자의 생각과 거의 같은 느낌이었으리라.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대담하는 느낌이 너무 황당하다할 정도로 어이없어 하는 모습(느낌)이 떠올랐으니까. 논문에서 가장 많이 대두되고 있는 부분이 “인용문”(참고문헌 자료)에 관련한 것이라 할 수 있고, 그 인용문의 출처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필수요소가 아닌가. 필자도 과거 논문 줄을 몇 편 써본 경험이 있어서 “나도 그거 해봐서 아는데...”라는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논문을 쓴 버릇(?)인지 아니면 소위 인용문에 대한 주눅 탓인지 모르지만, 교인들을 대상으로 말씀전달의 경우에도 인용되는 예화가 있을 때는 반드시 그 인용한 출처를 밝히는 습성이 있다. 이것은 적어도 관심 있는 우리 교인들이라면 나의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할 것이리라. 오늘 인터넷 뉴스를 보니 문 씨는 이런 말도 거침없이 했었다. “참고문헌을 안 달았다고 뭐라 하는데, 그럼 참고문헌을 달았다면 표절이 아닌 것이냐.” 참으로 희한한 생뚱맞은 소릴 다 듣게 되는 것 같았다. 얼핏 들으면 너무도 맞는 주장인 것 같다. 그러나 이는 아직도 자신이 논문이라는 것에 대한 기초적인 상식도 부족한 듯이 보인다. 내가 그 대답을 하면 이렇다. “그렇다. 참고문헌을 정확하게 표시하면 표절이 아니다. 그런데 당신 말은 마치 ‘남의 논문을 몽땅 베껴 쓴 경우도 인용표시하면 표절이 아니라는 것 아닌가’식의 억지주장으로 들리는데, 공부하는 사람답지 못한 표현은 보기 민망하다. 학자적 반열에는 끼어들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또 한 가지 유명인사의 궤변을 보니 황당 그 자체다. <조선일보> 김 대중 고문이라는 분이 왈 “문 대성이 체육인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체육인 출신이니까 그 실무적 능력을 봐줘서 그만하자는 식으로 들린다. 이 분은 필명과 필력(?)으로는 천지진동할 정도로 보였는데(?) 이건 너무도 후안무치한 말이 아닐 수 없다. 이 나라 박사, 교수들을, 논문에 거의 목숨을 거는 학자들을 너무나 우롱하고 무시하는 짓거리이다. 특히 체육인 출신으로 각고의 학문적 노력으로 박사학위를 받거나 대학교수가 된 체육인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폄훼하고 모욕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필경 이 분의 글 쓰는 논조도 거의 이런 수준으로 무지한 백성들의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과거 노무현 대통령 집권 시절에는 군부를 충동하며 쿠데타를 일으키라는 식의 해괴망측한 글도 올리더니... 필명에 걸 맞는 자중을 해 주시기 바라는 마음이다. 아무것도 아닌 나 같은 촌로에게 더 욕먹지 않으시려면 말이다.   문대성씨, 자신의 논문(특히 학위논문)이라면 무엇보다 그 내용을 달달 외울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더구나 인용한 참고문헌에 관한 것도 ‘반드시’ 본인이 직접 그 참고문헌자료를 찾아서 확인하여야 합니다. 아시겠죠?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필자도 논문이라는 것을 약간은 써 봐서 조금은 아니까(?!) 말씀드린 것입니다. 그리고 젊었을 때는 귀하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그 대학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었고, 또한 운동을 거의 미칠 지경으로 좋아했던 경험이 있어서 말씀드린 것입니다. 남자이고 스포츠맨이라면 화끈하게 운신할 수 있기를 빕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국위선양을 그만큼 훌륭하게 시켰으면 되었지 않습니까. 더구나 IOC 위원이라는 대단한 신분까지도 얻었으면 되었지 대학교수에 국회의원까지 다 섭렵하려니 심한 체증에 걸리지 않을 수 없지요. 뉴스가 방금 또 추가로 나왔군요. “문대성 논문 대신 써준 대가로 교수 채용됐다.” 금일 자(2012.4.18) 한겨레 인터넷 뉴스군요. 더 할 말이 없군요. 당신의 높은 명예와 직책 등은 해보지 않아서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