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부활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백낙원 (2012-04-09 16:55)

부활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를 보고.                                                        황우 목사 백낙원. 문00 목사님. 위 제목으로 기장경북노회 홈에 올린 글 잘 읽었습니다. 먼저 목사님의 심혈을 기우린 그 열정에 대하여 깊은 감동과 존경을 표합니다. 그러나 몇 가지 용어에 있어 오해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아, 저의 소견과 저의 믿음을 피력해 보려합니다. 저는 아시다시피 신학을 공부한지도 오래되었고, 동시에 현대신학에 있어선 완전히 문외한이라는 것을 먼저 전제해 둡니다. 1. “저는 부활을 이렇게 이해합니다.”라는 말입니다. 제목에서도 “이해”라는 단어를 사용 하셨고, “저는 경험으로서 부활을 이렇게 이해합니다.”라고 하셔서 “경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추측”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신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부활은 경험으로 얻어지는 지식도, 이해할 수 있는 이치도 아닙니다. 이해할 수 있다면 무엇 때문에 신앙이 필요하겠습니까? 그리고 부활은 인간의 이성으로 이해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경험도 추측도 할 수 없는 것이며, 다만 게시된 성서의 진리를 믿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부활의 비의(秘意)는 철학이나 논리로 증명하거나, 이해시키거나,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 “부활은 재생이 아니라.”는데 동의합니다. 그렇습니다. 부활은 새로운 창조이지 재생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의미로 나사로를 예로 드셨는지 잘 모르지만, 마지막 부활은 나사로와 같이 살리심을 받았다가 다시 죽고 마는 그러한 부활은 아님은 분명합니다. 쪼가리 감자를 심지만 온전한 감자가 열리는 것처럼, 기독교의 부활신앙은 재생이아니라, 죽었다가 다시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3. “사람은 죽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저도 인터넷에 “사람은 죽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글을 올린 바가 있지만, 제가 말한 것과는 조금 다른 의미를 포함하는 것 같습니다. 이 말을 잘못 이해하면 영혼불멸사상과 혼돈하기 쉬워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 심지어 목회자들까지도 “나는 영혼불멸을 믿는다.”고 말하지만, 이는 분명히 이교사상(불교의 윤회설과 다른 사이비 종교)이지 우리 기독교 사상은 아닙니다. M 할버슨 신학사전, 종말론에 보면, “인간의 육체가 죽거나 부패하여도 자기 속의 어느 한 부분이 살아남는다고 믿는 것이 인간이 지닌 가장 오래된 신앙일 것이다. 그런데 성서 그 어디에도 인간의 그 어떤 부분이 불멸이라는 사상을 찾을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이교와 같이 영혼불멸을 믿는 것이 아니라, 부활신앙을 토대로 한 영생을 믿는다.”고 했습니다. 4. “단지 다른 차원으로 이동할 뿐입니다.”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대단히 위험한 표현으로 여겨집니다. 성서의 진리를 깡그리 무시하는 말로 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물리학에서 11차원, 아니 그 이상의 차원을 말한다고 해도, 보이는 차원에서 보이지 않는 차원으로 이동한다는 것은, 성서적이 아닌 듯합니다. 성경적으로 보면 우리는 전체적인 존재로서 범죄하고, 전체적인 존재로서 죽는 것이며, 전체적인 존재로서 다시 사는 것입니다. 다만 부활이라고 하는 하나님의 역사를 통해서만, 사후의 상태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인간은 전인적으로 죽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전 존재가 예수님처럼 새 존재로 다시 사는 것이 부활이라는 것이 성서의 가르침이며 저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신앙고백인 사도신경에도 “몸이 다시 사는 것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것은 철저한 죽음을 전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10장28절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하라.”고도 했습니다. 예수님은 이원론자인 소크라테스와 같이 장엄하고 냉정하게 십자가에서 죽음에 임한 것이 아니고, 죽음을 심히 두려워하며 큰 공포로 맞이하셨습니다. 마가복음 15장34절 “제 구 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라고 말입니다. 만약 부활이 다른 차원으로 이동이라고 한다면, 예수님은 매우 고통스러운 듯이 쇼를 하신 것이 되는 것입니다. 이원론인 영지주의의 가현설과 비슷한 논리입니다. 루터는 “우리의 죽음과 부활 사이에 짧은 잠이 있을 뿐, 죽은 자의 영혼이 머물 수 있는 연옥에 대한 표상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이경재 교수님도 오래전에 기장회보에서 “분명히 질적 변화의 연속성을 인정하면서도, 자연적인 속성을 뛰어 넘는 불연속적 단절과 비약의 신앙이라고 말하고, 다만 주께서 부활의 몸을 덧입혀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했습니다. 고린도전서 15장:12절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 전파되었거늘, 너희 중에서 어떤 이들은 어찌하여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이 없다 하느냐.”라고 하셔서, 예수님의 죽음은 어떤 형태의 이동이 아니라, 죽었다가 사신 것입니다. 저의 신앙고백도 빌립보서 3장21절 “그가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케 하실 수 있는 자의 역사로,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케 하시리라.”고 하신 말씀대로, 부활은 새로운 창조라는 것을 분명히 믿고 밝히는 바입니다. 제가 잘못 이해한 것이나, 오해한 것이 있다면, 다음에 적시(摘示)해 주시기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2012년 4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