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속에서 만납시다.

박정철 (2012-03-24 06:47)

‘이로써 우리도 듣던 날부터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고 구하노니 너희로 하여금 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에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으로 채우게 하시고’(골 1:9)   살면서 기도가 참 귀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얽히고설킨 문제들 앞에서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먼저 마음의 평강을 주시고 일들이 풀려가게 하신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봤지. 내가 너의 아버지가 됨을.” “다음에도 문제 있으면 꼭 가지고 와라. 알았지.”   하나님께서는 먼저 그 많은 일들을 만나기 전에 당신을 만나기 원하시고, 당신께서 모든 것을 주관해 가시고 이루어 가심을 우리로 하여금 깨닫기를 원하신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그 삶의 문제를 만나게 하시는 것은 당신을 만나게 하시려는 사전 포석일 수 있겠다. 용돈이 필요한 자녀들이 부모를 찾을 수밖에 없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기도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갈 수 있다는 것이 큰 행복이요 감사다. ‘내 기도하는 그 시간 그때가 가장 귀하다.’ ‘내 기도하는 그 시간 그때가 가장 즐겁다.’ 귀한 분을 만나는 것이니 귀할 수밖에. 그 분과 함께 하는 것이니 즐거울 수밖에.   오래 전부터 도움을 주시는 분이 계신다. 물론 내 개인적인 것을 넘어서는 것이지만 도움의 손길을 받을 때마다 “드리는 것은 없는데 받기만 하니 송구스럽다.”고 한다. 그러면 “아니, 안 주셨다니요. 이미 목사님께서 기도해 주시고 계시잖아요. 내가 드리는  이것은 목사님께서 저와 저희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것에 대한 작은 성의일 뿐입니다.”   마음이 곱디고운 분이 아닐 수 없는데, 그러면 또 염치불구하고 문자로 한 구절을 남기는 것으로 마음의 부담을 덜어낸다. ‘기도 속에서 만나겠습니다.’ 그리고는 새벽에 그 분을 위한 기도의 시간을 할애한다.   학창 시절 때 목회자의 꿈을 꾸고 있던 내게 어머니께서 하셨던 말씀이 있다. “어느 분이 뭔가를 가지고 오면 꼭 그 분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기도하는 것이 목회자가 성도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그래도 그때 당시에는 그 말씀 앞에서 영 내키지 않았었다. 그것은 받기만 하고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괜한 자존심이 내 마음 한 구석에서 나를 힘들게 했기 때문이다.   지금에 와서도 그 부분을 다 떨쳐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가진 것이 별로 없게 하시면서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바로 목회자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일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계시는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