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말랐습니까.

박정철 (2012-04-10 11:52)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이르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였느니라’(눅 18:13)   2주간에 걸쳐서 특별새벽기도회를 가졌다. 이 기도회를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먼저 내게 새로운 힘을 허락해 주셨고, 잊고 지내었던 것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나게 해 주셨다. 될 수 있다는 것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간 나도 모르게 잊어버렸었던 것들로 나약한 가운데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더 크게 내 삶을 꾸려가지 못했었던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었고 그것은 결국 기도의 부족에서 오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늘 부족한 것이 기도일 수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더 기도하지 못함으로 누려가지 못한 결과는 고스란히 내가 떠안고 살았음을 알게 되었다. 기도가 깊어져야 삶이 깊어질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각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기도하면서 내 자신이 참 메말라 있었음을 보게 되었다. 기도하지 않음에서 답답한 것은 오는 것이겠지만 또 하나의 답답함은 기도하면서도 적셔지지 않는 메마른 심령으로 인해 찾아온다는 것이다. 스펄전 목사님은 ‘마른 눈으로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했는데, 그 말 그대로 메마른 눈과 메마른 심령은 참으로 견디기 힘든 고통이 아닐 수 없다.   기도와 눈물은 같이 가야 어울리는데, 메마름 속에는 정말 나올 것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기도는 하고 있지만 메마름 속에서의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 무능이었다. 백 마디의 말보다 한 방울의 눈물이 더 클 것이지만 그 한 방울의 눈물은 쉽게 흘러지지 않았다.   성경에 나오는 바리새인처럼 자신의 의를 드러내기 위해 서 있는 내게서 눈물 한 방울도 과분하다 싶다. 마치 맡겨놓은 것을 받으러 온 사람처럼 떠벌리기만 하는 내게서 눈물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또한 거지처럼 구걸하기 위해 흘리는 거짓 눈물이라면 하나님께 가당치도 않을 성 싶기도 하고.   하나님의 심금을 울리고 나의 답답함을 풀 수 있는 눈물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진실함일까. 진실함이겠지. 그 진실함 속에서 눈물을 찾아지는 것이겠지. 교회당에 나오는 것이 우선 필요하겠지만 그것을 넘어 진실함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 그 진실함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이고, 그 진실함으로 영과 삶은 눈물 가운데에서 깊어지는 것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