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문동수 (2012-04-07 09:15)

(이 글은 기장 게시판에 먼저 게시한 글입니다.) 신화라는 말과 설화라는 말, 이 말은 문학 양식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문학 양식은 개인과 집단의 경험을 표현한 장르 중 하나입니다. 인간의 경험과 생각을 자신이 속한 문화의 표현을 빌려 표현한 것이지요. 그렇게 본다면 문학 양식 측면에서는 강현님의 말씀이 근거 없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문학 양식 이전에 경험으로 들어가면 전혀 다릅니다. 왜냐하면 개인의 경험이라는 것을 ‘일반화할 수 있느냐!’의 문제 때문입니다. 물론 학문적으로는 일반화를 시도합니다. 학문에서 일반화를 시도하는 것은 경험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일 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노력이 경험을 대신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경험보다는 일반화한 지식을 더 우월하게 놓고 생각을 합니다. 이 점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입니다. 저는 경험으로써의 부활을 이렇게 이해합니다. 부활은 재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재생은 말 그대로 죽은 사람이 죽기 전의 모습으로 다시 소생하는 것입니다. 성서에 나사로의 이야기가 그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우리나라 민간에도 흔히 있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부활은 재생과는 다른 어떤 것입니다. 성서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은 죽지 않습니다.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살 것이다”라는 말씀을 보아도 사람은 죽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존재입니다. 이쯤해서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이해하는 죽음은 대체적으로 두 가지입니다. 첫째로,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죽음인데, 이 죽음은 연수가 다하거나 사고, 또는 질병으로 우리들의 눈에 보이는 삶이 종결되는 것입니다. 둘째, 성서에서 이해하는 죽음은 이와 전혀 다릅니다. 성서에서 말하는 죽음이란 하나님께 속하지 않은 상태를 말합니다. 이것은 우리들의 눈에 보이는 죽음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숨을 쉬고 있거나 그렇지 않거나 간에 하나님 안에 존재하면 살아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죽은 것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이 두 가지 이해가 묘하게 교차하고 있기 때문에 부활을 이해하기 힘든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임은 숨을 거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죽음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하나님 안에 있지 않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성서적 이해로는 죽은 것이 아닙니다. 그는 영원히 살아 있는 존재입니다. 여기에서 부활의 의미가 드러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숨을 쉬고 있지 않은 존재가 숨을 쉬게 된 사건이라기보다는 영원한 하나님 안에 있는 존재가 유한한 세상에 드러난 사건입니다. 영원한 존재가 유한한 존재에게 드러난 사건입니다. 이것을 세상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다행히 현대 물리학에서 이 사건을 이해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 줍니다. 물리학에서는 세상은 다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합니다. 대체적으로 11차원을 말합니다.(이것은 제가 잘못 알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더 많은 차원을 발견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세상은 11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는 겨우 3차원의 세상만을 세상이라고 인식하고 살고 있을 뿐입니다. 공간 그래프로도 인간은 겨우 3차원 내지는 4차원만을 그릴 수 있을 뿐입니다. 그 이상의 차원은 여러 가지 복잡한 수식을 통해서만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런 차원 이해를 바탕으로 보면, 하나님 안에 속해 있는 생명은 죽지 않습니다. 단지 다른 차원으로 이동할 뿐입니다. 보이는 차원에서 보이지 않는 차원으로 말입니다. 제 추측입니다만, 여기서 하나님 안에 속해 있지 않은 것은 차원을 잃어버리고 영원히 소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안에 속해 있는 존재는 차원을 이동할 뿐이지, 사멸하지 않습니다.(비약이 심한가요?) 예수님의 부활은 차원의 이동이 아닐까요? 보이지 않는 차원이 보이는 차원으로 들어온 사건이 예수님의 부활이 아닐까요?(이렇게 추측성으로 표현하는 것은 경험을 글로 표현하는 어려움 때문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부활이란 영원이 유한으로 들어온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유한한 우리에게 영원이 비칠 때 그것을 인식할 수 있는 눈이 아닐까요?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제자들은 이 눈이 열린 사람들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동일하게 예수님의 부활을 목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열린 눈입니다. 이 눈이 있기에 부활을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글이 이상하게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제 한계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