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과 탐욕은 안 됩니다(민 11:1-9)양

2015-06-28 (Sun) 민수기 11:1-9

박정철 양남교회

오늘 주일은 6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새롭게 시작했던 2015년도도 반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또 남은 반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면서 가지게 되는 삶의 질문은 그렇습니다. ‘이제까지 어떻게 살아왔었는가?’ 하는 것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입니다. 이런 질문들을 던지면서 우리는 우리의 생을 꾸려가게 되는 것이지요. 이을 것은 계속해서 잇고, 끊을 것들은 끊어내고, 새로운 계획을 세워서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어야만 합니다. 보면 모든 인생들은 다 길 위에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길 위의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길 위에 있듯이 누구나 다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갑니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서 그 길이 복된 길이 되기도 하고 화의 길이 되기도 합니다. 그 광야 길을 걸으면서 어떤 이들은 생명과 천국 길로 가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저주와 지옥 길로 향하기도 합니다. 우리 성도들은 다 복된 길, 생명의 길, 천국 길로 향해 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는 길이 곧 생명의 길이요 진리의 길입니다. ‘내가 예수 믿고서 죄 사함 받아 나의 모든 것 다 변했네 / 지금 내가 가는 길 천국 길이요 주의 피로 내 죄가 씻겼네.’ 아멘. 오늘 우리 성도들이 본문에 나오는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그들처럼 살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그들과는 달리 우리의 삶에서 원망과 탐욕을 제거하면서 영적 가나안 땅을 향해 믿음을 가지고 힘 있게 걸어 나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 그 걸음이 복된 걸음이 되는 것입니다. 그 걸음을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시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1절에 보니까 ‘여호와께서 들으시기에’ 그랬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말들을 다 들으십니다. ‘여호와께서 들으시기에 백성이 악한 말로 원망하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랬습니다. 들으신다는 것입니다.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말을 듣고 계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살면 살수록 많이 깨닫게 되는 것은 정말이지 말을 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입술을 어떻게든 잘 지켜갈 수 있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들어서 덕이 되고 유익이 되는 말이라면 은 쟁반의 금 사과처럼 잘 내어놓아야 하겠지만 들어서 덕이 되지 못하고 좋지 못한 말들이라면 그 입에 재갈을 물리고 파수꾼을 세워서 그 말들이 입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찬송과 기도와 말씀은 우리의 입술에서 샘물 터지듯 터져 나와야 하겠지만 원망과 비난과 불평은 우리 입에서 잠금장치를 해서 한 방울의 물이라도 나오지 않도록 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좋으신 하나님은 찬양을 받으실 분이시지 원망을 들을 분이 아닙니다. 왜 하나님께서 저들 백성들에게 원망을 들어야 합니까. 하나님께서 저들에게 원망을 들을 만한 일을 하셨습니까. 아닙니다. 하나님은 지금 저들 백성들로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 가시고 있는 중입니다. 메마른 광야에서 만나를 주시고 물을 주시고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저들을 친히 인도해 가시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면 저들 백성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희한하게도 드려져야 할 찬양은 없고 악한 원망만 있는 것입니다. 그랬을 때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십니까. 진노하셨습니다. 그래서 여호와의 불을 그들 중에 붙여서 진영 끝을 사르셨습니다. 고린도전서 10장 10절에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원망하다가 멸망시키는 자에게 멸망하였나니 너희는 그들과 같이 원망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원망은 하나님을 진노하게 하실 뿐 아니라 결국 자기를 죽이는 부메랑과도 같습니다. 어떤 남편이 성격이 정말 괴팍합니다. 급하기가 불같습니다. 별 거 아닌 일에도 화를 벌컥벌컥 냅니다. 그래서 아내가 한 마디를 했습니다. “여보, 당신 왜 그렇게 성격이 이상해지느냐?” 그랬더니 이 남편이 하는 말이 "나는 본래 안 그랬는데 너하고 살면서 이렇게 나빠졌다." 그러더라는 것이지요. 혹시 이런 남편 분들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번은 어느 젊은 집사님 부부와 같이 있었는데, 어린 아들이 장난감에 걸려서 넘어졌습니다. 그리고는 막 웁니다. 안 울어도 될 것 같은데 우는 것입니다. 그랬더니 그 부인이 우는 아이를 안으면서 그럽니다. “아이구, 우리 아뜰. 누가 우리 아뜰한테 그랬쪄. 때찌 해 줘야겠네.” 하면서 그 장난감을 막 때립니다. 제가 보기에 우는 아이를 타이르면 좋겠는데 아무 죄가 없는 장난감을 때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아니, 내가 보니까 아들이 잘못했다. 장난감은 그냥 가만히 있던데 왜 장난감을 때리느냐. 장난감이 참 억울하겠다.” 그러면서 “그러지 말라”고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다른 것을 탓하면서 살게 되면 어떤 문제가 생길 때마다 계속해서 다른 것을 탓하게 됩니다. 어릴 때부터 원망과 불평이 버릇처럼 길들여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늘 변명과 핑계로 불평과 원망으로 그 삶이 채워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본문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진영에서 그 끝을 불사르셨지요. 왜 진영 끝이었겠습니까. 아마도 원망하는 사람들이 악한 말을 하면서 뒤쪽에서 궁시렁궁시렁 했던 것 같습니다. 뒤쪽에 축 쳐져서는 저들끼리 투덜거리며 온갖 악한 말을 쏟아냈을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그 진영의 끝을 불사른 것이 아니겠습니까. 제가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런 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앞에 서라.” “앞에 앉아라.” “먼저 해라.” 못해도 앞에 서라고 합니다. 끌려가지 말고 끌고 가라고 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어떻게든 앞에 서야 되지 뒤쪽에 서 있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모든 성도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앞에 서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진노의 불이 아니라 성령의 불이 임하여 은혜의 주인공들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그런데 안타깝게도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러지를 못했습니다. 왜 자기들이 이 광야에 있어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왜 자기들에게는 이 만나 외에는 다른 것이 없느냐는 것입니다. 6절에 보니까 ‘이제는 우리의 기력이 다하여 이 만나 외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 것도 없도다 하니’ 그랬습니다. 왜 이들이 지금 이러고들 있는 것입니까. 4절에 ‘그들 중에 섞여 사는 다른 인종들이 탐욕을 품으매’ 그랬습니다. 다른 인종은 출애굽할 때에 함께 따라 나온 잡족들을 말합니다. 이들이 탐욕을 품으니 이스라엘 백성들이 영향을 받아서 다시 울며 말합니다.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랴’ ‘우리가 애굽에 있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 이제는 우리의 기력이 다하여 이 만나 외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 것도 없도다.’ 그랬습니다. 아니 애굽에 있었을 때에 ‘못 살겠다’고 ‘죽겠다’고 하면서 ‘살려달라’고 할 때는 언제이고, 이제 와서 그런 소리를 하는 것입니까. 물에서 건져 주었더니 보따리를 내놓으라고 하는 꼴입니다. 다른 잡족들이 탐욕을 품으면서 불신앙적인 모습을 보이면 하나님을 믿는 저들 백성들이 잘 진정시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부정의 쓴 물을 내면 긍정의 샘물을 내보내야 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저들에게는 메뚜기에 불과하다”고 하면 ‘아니라’ 하면서 “저들이 우리의 밥”이라고 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믿음을 가지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야 할 저들이 오히려 영향을 받습니다. 자기들에게 믿음이 없으니 인간적이고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에 영향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분명한 영적 가치관이 없는 사람들은 구원의 은혜도, 감사도, 비젼도 없기 때문에 항상 현실적이고 물질적인 기준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잘못된 것이지요. 먹는 것이 삶의 이유가 되고 삶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지요. 그렇게 되면 우리의 인생은 광야 길을 걸어가면서도 애굽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믿음의 길을 가는 것은 단지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분명한 목적이 있습니다. 사명이 있습니다. 나를 죄와 사망의 애굽에서 건져주신 주님에 대한 은혜에 대한 감사함으로 비록 광야 길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그 십자가의 길을 행진하면서 걸어가는 것입니다. 이게 우리가 걸어가야 할 사명의 길인 것입니다. 보십시오. 이들이 한다는 말이 어처구니없게도 만나 외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만나를 아주 별 볼 일 없는 음식으로 무시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민수기 21장에 가면 만나를 가리켜서 ‘이 하찮은 음식을 우리가 싫어하노라’ 그런데 정말 그 만나가 하찮은 음식입니까. 처음에는 이들이 너무 좋아서 “이게 무엇이냐, 이게 무엇이냐. 만푸 만푸” 하다가 만나가 된 것입니다. 그것이 얼마나 신기하고 맛있었던지 모릅니다. 오늘 말씀 8절에도 보면 맷돌에 갈아 먹기도 하고, 절구에 찧어 먹기도 하고, 가마에 삶아 먹기도 하고, 과자를 만들어 먹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만나 레시피는 아주 다양했습니다. 더구나 만나는 광야생활 하는데 최적의 음식이었습니다. 그들은 계속해서 걸어야 했습니다. 그들이 만약에 고기나 채소를 짊어지고 운반하려면 얼마나 무겁겠습니까? 더운 날씨에 다 상해 버릴 것입니다. 그들은 만나를 만들기 위해서 어떤 수고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이 만나를 심습니까? 만나를 키웁니까? 만나를 따느라고 수고를 합니까? 그들이 아무 것도 한 일이 없습니다. 그저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뿌려주시는 만나를 거두어 오기만 하면 됩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광야 길을 가는데 가장 합당한 양식을 그들에게 주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만나에 대해서 감사해야죠. 자기들이 무엇이관대 아무 공로 없는 자기들에게 매일매일 하늘에서 비같이 신령한 만나로 먹여 주시는 은혜가 얼마나 큽니까? 감사해야죠. 하나님을 찬양해야죠. 여러분, 우리가 비록 광야 길을 가는 동안 힘든 일이 있을지라도 하나님께 원망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 소리를 하나님께서 들으시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그들이 굶어서 광야에서 죽은 것이 아닙니다. 목마름으로 죽은 것이 아닙니다. 태양빛이 너무 뜨거워서 더위로 죽은 것이 아닙니다. 너무 추워서 추운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죽은 원인은 다 한 가지입니다. 그것은 원망하다가 죽은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까지 지내 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이 은혜를 망각해서는 안 됩니다. 시편 103편 2절,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 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영혼을 부르면서, 스스로에게 그 은혜는 잊혀져서는 안 된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청교도들의 기도문에 있는 글귀입니다. "오, 하나님. 당신은 우리에게 너무 많은 은혜들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송구스럽지만 한 가지만 더 구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저에게 은혜를 잊어버리지 않는 은혜를 주옵소서."   그러면 원망의 말만 하나님께서 들으십니까. 아니지요. 우리의 감사의 찬양과 믿음의 기도도 들으시는 줄 믿습니다. 광야의 길이니 힘든 것은 똑같습니다. 그러지만 우리는 “주여, 제가 너무 힘듭니다. 저를 도와주십시오. 이 힘든 순간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시옵소서.” “오늘 이 자리에 있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시고 우리의 믿음이 더욱 견고해지게 하옵소서.”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길 힘도 주시고 헤쳐 나갈 길도 열어주십니다. 그러니 우리가 어떤 순간에도 원망이 아니라 기도여야 될 줄 믿습니다.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진영의 끝을 불사르실 때에 2절에 ‘백성이 모세에게 부르짖으므로 모세가 여호와께 기도하니 불이 꺼졌더라’ 했습니다. 백성은 원망해서 하나님의 진노가 임했지만 모세는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불타는 진노를 멈추게 했습니다. 원망과 기도가 이렇게 큰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윗의 시편을 보면 그런 장면이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으니이다.(시 3:1)” “여호와여 나를 건져낼 자가 없으면 그들이 사자같이 나를 찢고 뜯을까 하나이다.(시 7:2)” 그랬습니다. 다윗은 수많은 인생의 역경들 가운데에서 애매히 고난을 당했지만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런 자리에서 기도를 했습니다. 그랬을 때에 그의 기도는 아름다운 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주옥같은 시편이 탄생한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삶도 다윗이 그러했던 것처럼 주옥같은 한 편의 시가 되어야 합니다. 다른 이들이 우리를 보면서 아름다운 시가 보여야 하고, 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유명한 동화작가 안데르센을 잘 아시지요. 그는 본래 아주 가난한 아버지와 남의 집에 가서 빨래하는 어머니의 슬하에서 자라났습니다. 얼마나 가난했느냐 하면 그가 태어났을 때에 아기 침대가 없어서 어느 부자가 장례식장에 갖다버린 평상을 개조해서 아기 침대로 사용했을 정도입니다. 그는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거기다가 그의 아버지는 알콜 중독자여서 매일 밤, 술에 만취해서 돌아와 행패를 부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최악의 환경 속에서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운 동화가 그의 손길을 거쳐서 탄생될 수가 있었을까요. 누군가가 훗날 그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신의 이런 견디기 어려운 비참한 환경 속에서, 그토록 아름다운 작품들을 만들 수가 있었던 까닭은 무엇입니까? 그때 그는 이런 대답을 남겼습니다. “나는 나의 불편한 환경 속에서도 나에게 베풀어진 하나님의 복만을 생각하고 은혜만을 붙들기로 했습니다. 비록 내 아버지가 무서운 때도 많았지만 아버지는 저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기를 즐겨하셨습니다. 나는 내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즐거워했고 나의 가난한 다락방에 누워서 상상하기를 즐거워했습니다.” 최악의 상황이라 여겨지는 그때에도 그는 최선의 것을 붙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계속해서 말합니다. “나는 나의 아버지가 여전히 좋으신 분이라고 나 자신을 설득했고 그리고 나의 가난한 집을 나의 복이라고 나는 믿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정말로 나의 역경과 고난은 나의 복이었습니다. 내가 가난했기에 ‘성냥팔이 소녀’를 쓸 수가 있었고, 내가 못생겼다고 놀림 받았기에 ‘미운 오리새끼’를 쓸 수가 있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삶의 고백입니다. 어떻게 이런 아름다운 고백을 할 수 있는지요. 가난조차도 복이었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충분히 원망하고 충분히 욕하고 충분히 미워하고 충분히 비관적으로 비뚤어질 수 있는 그런 상황에서도 그는 원망이 가득 찬 삶이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아름다운 동화를 써내려갔던 것입니다. 그러면 덴마크의 안데르센만 그렇게 될 수 있는 것입니까. 대한민국의 여러분과 저는 그럴 수 없는 것입니까. 대한민국 양남의 우리 ‘인화’ ‘효진이’ ‘예선이’ ‘재현이’ ‘예솔이’ ‘시우’ ‘한결이’ ‘성결이’는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있습니까. 여러분, 우리가 아무리 힘들어도 이 어린 날의 안데르센보다 더 힘들겠습니까. 우리의 상황이 아무리 좋지 못하다 해도 그가 처한 상황보다야 덜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우리는 우리가 처한 이 자리가 하나님의 은혜요 축복의 자리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나를 나 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게 내려지고 있는 자리임을 믿음 가운데 능히 고백할 수 있는 우리 모든 성도들이 되길 간절히 원합니다.    누군가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지금과 다른 상황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는 상태가 바로 지옥이라”고 했습니다. ‘지금 이 자리 말고 다른 자리에 있었더라면’ ‘지금 이 직장 말고 다른 직장을 가졌더라면’ ‘지금 이 사람 말고 다른 사람을 만났더라면’ 그러면서 어떤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지 못하고 불만을 가지는 것이 곧 스스로를 지옥에 빠지게 한다는 것이지요. 제가 지금 집사람하고 살면서 ‘아, 그때 선을 보면서 만난 은미나 동미하고 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면 철미하고 사는 나날들이 얼마나 힘들고 고달프겠습니까. ‘오늘 내가 이 양남이 아니라 양남이 아닌 다른 자리에 있었더라면’ 그러면 양남에서의 삶이 지겨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서 만족하지 못한다면 다른 어떤 자리에서도 만족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반대로 천국을 누리며 사는 삶은 무엇입니까. 바로 오늘 이 자리를 감사함으로 받는 것입니다. 오늘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들을 기쁘고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내 일터를 사랑하고 내 교회를 사랑하고 내 민족을 절절히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처한 그 어떤 장소일지라도 천국을 누리면서 살아갈 수가 있게 되는 것이지요. ‘높은 산이 거친 들이 초막이나 궁궐이나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 할렐루야 찬양하세 내 모든 죄 사함받고 주 예수와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늘나라’ 할렐루야!! 지난 성경사경회 때에 조익표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하나를 붙잡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다 100이다.” 성도님 한 분 한 분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 분도 100이다.” 집사람을 생각하면서도 “집사람도 100이다.” 부족한 사람일지라도 “그래, 이 사람도 100이다.” 그럽니다. 그렇게 하고 나면 그 사람을 대하는 제 마음이 얼마나 편한지 몰라요. 사경회 때도 따라 했습니다만 오늘도 옆에 계신 분들에게 한 번 해 보겠습니다. “당신은 100입니다.” 비록 내가 보기에는 80밖에 안 되어 보이고 50도 채 안 되어 보이고 때로는 마이너스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께서 100이라 하셨으니 나도 상대를 100으로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 하나님 안에서 100점짜리 인생인 줄 믿습니다. 그러면 내가 만나는 사람을 100으로 본다면 또 내가 처한 이 자리도 100으로 봐야지요.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든 성도들로 하여금 그 주어진 그 자리에서 기쁨과 평안을 누리면서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하늘에는 천국 본점이 있고 내게 주어진 오늘 이 자리는 천국의 지점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과 저는 천국의 지점장들입니다. 참 대단한 신분들이지 않습니까.   주보에 실은 글입니다만 요새 양파와 마늘이 납니다. 제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성도님들이 가져다주니까 잘 알지요. 오이와 상추와 콩을 곁들여서 사택에 가져다주시는 성도님들의 손길이 참 감사합니다. 양남바다에서 잡은 멸치와 미역과 젓갈을 가져다주시고, 양남 들녘에서 거두어들인 꿀이며 보리를 가져다주시는 그 손길들로 인해서 밥상도 마음도 만찬으로 풍성합니다. 이제 장마가 와서 어느 정도 해갈이 되었습니다만 오랜 가뭄으로 인해서 텔레비전에서 보니까 양파와 마늘 값이 꽤 비싸다고 합니다. 그 비싼 양파와 마늘을 가져다주십니다. 장날에 내다 팔면 한 밑천 잡으실 텐데도 저로 하여금 주어진 오늘의 자리에서 천국과 행복과 감사를 누려갈 수 있게 하시기 위해서 성도님들이 가져다주십니다. 집에 없으신 분들은 사택에 오시면 나누어드리겠습니다. 물김치가 맛있다고 하면 물김치로 담가주시고, 머위가 맛있다 하면 머위 반찬을 해다 주시고, 집사람 음식 솜씨를 잘 아시는지 이것저것 만난 것들을 싸다 주시는 성도님들의 손길이 까마귀를 통해 엘리야를 먹이신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그래도 제가 염치가 있어서 소고기가 맛있다고는 안 했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행복이 별거냐.’ 싶은 것이지요. 오늘 이 자리에 붙여주신 사랑하는 성도들과 함께 정과 사랑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 아니고 그 무엇이겠습니까. 오늘 이 자리에서 천국을 누리지 못하면 언제 어느 자리에서 천국을 누려갈 수가 있겠습니까. 비록 지금은 시골의 작은 교회일 수 있지만 그러나 내일의 큰 부흥을 꿈꾸며 귀한 성도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저는 누구보다도 큰 부자요 행복자입니다. 그러면서 한 번 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러면 나는 무엇을 나눠줄 수 있을까. 무엇을 줌으로 성도들로 오늘 자기들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큰 부자로 행복자로 느끼며 살아가게 할 수 있을까. 전임지에서 한 번은 어느 집사님이 제게 하시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목사님, 목사님은 뭐 가진 게 있습니까. 가진 것이라고는 강단에서 큰소리치는 것밖에 더 있습니까.” 그러는 것입니다. 세상적인 것으로 보아서는 별반 아무 것도 없는 목회자지만 그러나 목회자가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큰소리치면서 성도들에게 믿음과 비전을 가져가게 하는 것이면 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지만 그때 그 분의 말씀이 제게 얼마나 힘이 되고 용기가 되는지 모릅니다. 제가 가진 것이 결코 적지 않음을 일깨워준 하나님의 음성으로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리 모두에게는 다 나눌 것이 있습니다. 나눌 콩 한쪽은 다 있지 않습니까. 요새 수요일마다 ‘성령의 은사를 사모합시다’라는 제목으로 은사에 대한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는 저마다 하나님의 은사를 받은 성도들입니다. 받은 바 그 은사를 가지고 우리는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워나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힘이 있으면 힘으로 하면 됩니다. 솜씨가 있으면 솜씨로 하면 됩니다. 물질이 있으면 물질로 하면 됩니다. 기도할 수 있으면 기도로 하면 됩니다. 내 몸 하나 드려 이 자리를 채워 가면 됩니다. 구르는 재주가 있으면 굼벵이처럼 그냥 구르면 됩니다. 그냥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각양 은사를 가지고 우리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워가고, 이 교회를 통해서 지역과 시대를 변화시켜 나갈 수 있다면 그것이 우리 모두를 이 자리에 있게 하신 하나님의 뜻이 아니겠습니까. 여러분과 제가 속한 오늘 이 자리에서 능히 천국을 누려가게 하시는 하나님의 큰 뜻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 원망과 탐욕을 다 떨쳐내시기를 바랍니다. 찬양과 감사, 기쁨과 행복으로 천국을 누려가며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살아가는 우리 모든 성도들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