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주님의 마음에 들기를!(함종덕목사 취임)

2014-04-27 (Sun) 열왕기상 3:10-14

전대환 관심교회

■ 성서 본문 솔로몬이 이것을 구하매 그 말씀이 주의 마음에 든지라 이에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것을 구하도다 자기를 위하여 장수하기를 구하지 아니하며 부도 구하지 아니하며 자기 원수의 생명을 멸하기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송사를 듣고 분별하는 지혜를 구하였으니 내가 네 말대로 하여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노니 네 앞에도 너와 같은 자가 없었거니와 네 뒤에도 너와 같은 자가 일어남이 없으리라 내가 또 네가 구하지 아니한 부귀와 영광도 네게 주노니 네 평생에 왕들 중에 너와 같은 자가 없을 것이라 네가 만일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함 같이 내 길로 행하며 내 법도와 명령을 지키면 내가 또 네 날을 길게 하리라 <열왕기상 3:10-14> ■ 들어가는 이야기 오늘 함종덕 목사님을 정식으로 담임목사로 모시는 관심교회 교우 여러분, 축하합니다. 여러분은 탁월한 선택을 하셨습니다. 취임하시는 함종덕 목사님과 사모님과 가족 여러분, 축하합니다. 목사님은 정말 좋은 목장을 얻으셨습니다. 이 귀한 일을 축하하러 오신 내ㆍ외빈 여러분, 축하합니다. 여러분은 세상에서 보기 드문 귀한 예식에 오셨습니다.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 모두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성령님께서 행복하게 해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마음 얻기 오늘 여기 오시면서 자동차를 몰고 오신 분들이 계시겠습니다만, 자동차를 움직이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당연히 운전석에 앉아서 기기들을 조작하면 되겠지요. 그렇게 하면 아무리 약한 사람이라도 면허증만 있으면 큰 화물차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자동차가 움직이는 이치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합니다. 그러나 조선시대나 고려시대 사람이 타임머신을 타고 우리 시대에 뿅 나타났다고 가정할 때, 그 사람에게 자동차를 보여주면서 움직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어디서 수레는 봤을 테니, 뒤에 가서 밀거나 앞에다가 끈을 매달아 끌려고 할 것입니다. 조금 똑똑한 사람이라면 소를 찾을 것입니다. 이게 ‘움직임’의 이치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지요. 그렇다면 사람을 움직이는 이치는 어떨까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움직임의 이치를 알고 포인트를 건드리면 저절로 움직입니다. 억지로 움직이려고 하는 것은 자동차를 밀어서 움직이려고 하는 것과 같이 미련한 짓입니다. 토끼를 움직이려면 어디를 잡으면 됩니까? 귀를 잡으면 꼼짝하지 못합니다. 고양이는 덜미를 잡아야 합니다. 소나 말은 고삐를 쥐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사람을 움직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짐작하셨겠습니다만 ‘마음’을 얻어야지요. 마음만 얻으면 그 사람은 저절로 움직입니다. 사람이란 게, 마음만 동하면 천릿길도 마다하지 않고 신나서 달려갑니다. 그러나 마음이 안 내키는 일을 위해서는 한 발짝도 움직이기 싫어합니다. 그게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만들어두셨습니다. 그러나 그게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 솔로몬 이야기 사람을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은데, 사람도 아닌, 하나님의 마음을 휘어잡아서 움직이도록 만든 사람이 솔로몬입니다. 우리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만 해도 지금보다는 몇 배나 행복해질 텐데, 솔로몬은 하나님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니, 그 삶이 얼마나 윤택했겠습니까? 솔로몬이 하는 짓이 얼마나 예뻤던지, 하나님의 마음이 솔로몬을 향해 활짝 열렸습니다. 이거 배워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솔로몬의 일생을 바꾼 사건은 그가 제사 지낼 때에 일어났습니다. 요즘은 우리가 매주일 하나님 앞에 모이는 것을 ‘예배’라고 하지만 옛날에는 ‘제사’라고 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나라나 제사의식은 다 있었습니다. 제사의 기본이 정성이라는 것도 어느 나라, 어느 시대든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종교적 제사든, 조상들께 드리는 효의 제사든, 언제나 음식과 제물이 있기 마련이었지요. 그러나 하나님이나 조상들이 그걸 드시지는 않습니다. 여기 보니까 솔로몬도 제물을 바쳤는데, 그때까지 바친 번제물이 천 마리가 넘는다고 했습니다. 제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정성인데, 정성이란 게 눈에는 안 보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눈에 보이는 무엇인가가 필요해서 제상이나 제단을 만들어놓고 음식과 제물을 차려놓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다가 보니까 정성은 뒷전이고 눈에 보이는 부분만 확대되었습니다. ‘정성 먼저, 제물 뒤에’라는 순서를 지켜야 하는데, 거꾸로 되었습니다. 정성만 가득하다면 제물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예전 우리 어머니들은 물 한 대접을 놓고도 치성(致誠)을 드렸습니다. 어쨌든 솔로몬은 제물과 정성을 동시에 가득 채워서 제사를 드린 것 같습니다. ■ 대박 솔로몬이 하도 귀여워서, 하나님께서 그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하셨습니다. “자, 그래. 네 소원이 뭐냐? 다 들어줄게.” 솔로몬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이 부족한 종을 왕위에 앉게는 해주셨습니다만, 저는 아직 어려서 처신도 제대로 할 줄 모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저에게 맡기신 백성은 수를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재산, 곧 이 나라의 국내총생산량(GDP)도 계산할 줄 모릅니다. 앞으로 어떻게 정치를 해나가야 할지, 나이든 대신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그리고 수많은 백성들을 어떻게 보살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주님, 저에게 지혜가 필요합니다. 주님의 백성을 재판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무릎을 탁 쳤습니다. 하나님 경력 수백억 년 동안 이런 사람은 처음 보았기 때문입니다. 돈을 달라든가, 오래 살게 해 달라든가, 원수 좀 갚아 달라든가, 그런 소원을 말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 사람은 달랐습니다. 자신의 영달보다는 주님의 백성을 더 걱정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장수하기를 구하지 아니하며 부도 구하지 아니하며 자기 원수의 생명을 멸하기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송사를 듣고 분별하는 지혜를 구하였으니 내가 네 말대로 하여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노니 네 앞에도 너와 같은 자가 없었거니와 네 뒤에도 너와 같은 자가 일어남이 없으리라 내가 또 네가 구하지 아니한 부귀와 영광도 네게 주노니 네 평생에 왕들 중에 너와 같은 자가 없을 것이라"(11-13). 그야말로 대박이 터졌습니다. 솔로몬은 정말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보다 천 년이나 먼저 살았던 사람이지만, 그는 예수님의 교훈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복음서 6:33). 솔로몬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이 모든 것’을 받았습니다. ■ 맺는 이야기 시편 19:14를 읽어드리면서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나의 반석이시요 구원자이신 주님, 내 입의 말과 내 마음의 생각이 언제나 주님의 마음에 들기를 바랍니다.” 다른 것 다 접어두고, 우리는 이 말씀만 가슴 깊이 새기면 됩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들기만 하면 너절너절한 기도 다 필요 없습니다. 이제 저와 여러분의 말과 생각과 행동이 하나님의 마음에 쏙 들기를, 그래서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주님께서 전폭적으로 팍팍 밀어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