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과 실패(전국축구대회폐회식)

2013-05-07 (Tue) 마태복음서 18:3

전대환 경주축구공원

■ 성서 본문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돌이켜서 어린이들과 같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마태복음서 18:3> ■ 들어가는 이야기 이제 우리는 전국 목회자 축구대회의 모든 일정을 주님 안에서 잘 마쳤습니다. 이렇게 기쁜 잔치의 막을 내리면서 끼아라 루빅이라는 분의 기도문 하나를 소개합니다. 항상 말하게 하소서 마치 내가 마지막 말을 하듯이 항상 행동케 하소서 마치 내가 마지막 행동을 하듯이 항상 고통을 받게 해 주소서 당신께 바치는 마지막 고통이듯이 항상 기도케 하소서 마치 이 땅 위에서 당신과 더불어 대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듯이 － 이해인, ≪두레박≫(분도출판사, 1988), 113쪽. ‘마지막’이라는 말은 대개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그러나 마지막이란 또 다른 출발의 시작이기도 한 까닭에 마냥 무겁지만은 않습니다. 온몸을 던져 경기에 임하신 선수 여러분, 선수단을 꾸리고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신 각 팀의 임원 여러분, 끝까지 함께 해주신 내빈 여러분, 모두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대회를 진행하시느라고 혼신의 힘을 쏟으신 경북노회의 목회자와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노고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소중한 씨앗이 될 것을 믿습니다. ■ 성공과 실패 얼마 전에 트위터에 재미있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어떤 분이 무슨 강연에서 했던 이야기라고 들었습니다. 이분에게 네 살짜리 아들이 있는데, 이 녀석이 스마트폰 게임을 즐겨 했던 모양입니다. 얘가 게임을 하는데 폰에서 ‘Fail’이라는 메시지가 떴습니다. 그걸 보고 아이가 “야호!” 하며 좋아하더라는 겁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너, ‘fail’이 무슨 뜻인지 알아?” “응, 알아! ‘실패’라는 뜻이잖아.” 아버지가 다시 묻습니다. “‘실패’가 뭔데?” 이 질문에 대해서 꼬마 아들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거? 다시 시작하라는 얘기야!” ‘실패’ 하면 어른들은 보통 ‘패배, 좌절, 낙심, 수모, 치욕…’ 등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아이는 ‘실패’라는 메시지가 뜨자 ‘자, 이제 다시 시작하는 거야!’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록 게임을 하던 중이었지만, 아이의 생각은 긍정으로 충만했습니다. 오히려 거기서 기쁨까지 느꼈습니다. 어른들은 실패를 ‘끝장’으로 받아들이지만, 아이는 똑 같은 말을 두고도 ‘새 출발’을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아마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돌이켜서 어린이들과 같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복음서 18:3). ■ 맺는 이야기 이제 경기가 모두 끝났습니다. 우승한 팀도 있고, 아깝게 중간에 탈락한 팀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는 우승 팀도 없고 탈락 팀도 없습니다. 이 자리는 승리의 축배를 드는 자리도 아니고 패배의 쓴 잔을 마시는 자리도 아닙니다. 오직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 자리입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대회 기간 내내 행복했습니다. 이런 느낌이 다음 만날 때까지 여운으로 남아,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것을 믿습니다. 우리 주님께 영광을 돌리며, 여러분 모두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주님으로부터 오는 평화가 우리 모두에게 항상 넘치게 있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