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소리를 들으며

박정철 (2008-08-09 15:27)

매미 소리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어릴 적 한 마리 잡고 나면 세상을 다 얻은 듯 좋아했던 그 매미가 무더운 여름 날에 뭐가 그렇게 신이 나는지 아침부터 시끄럽다.   더위를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소리이겠다 싶다. 그도 그럴 것이 7일을 위해 7년을 땅 속 깊숙한 곳에 있었다 하니 목이 터져라 하나님을 찬양하다가 가고 싶은 것이겠지. 그 마음 내 알기에 기쁘기 그지없다.   요새 이야기의 화두는 단연 ‘덥다’는 것이다. 더워도 더워도 이렇게 더울 수 있느냐는 것이다. 밤에도 열대야로 인해서 잠을 설치기가 일쑤인데 그러다 보니 몸이 노곤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들으니 뉴스에서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되어졌다고 하니 오늘도 보통 더울 게 아닐 것이다. 오늘도 얼마나 ‘덥다’ ‘힘들다’ ‘피곤하다’라는 단어를 쓰게 될 것인가?   이러한 날에 매미의 찬양 소리를 들으니 한결 샤워한 듯 개운하다. 더운 이 날에 목청껏 소리 높여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이런 날에도 찬양 받기를 원하시나 보다.   매미의 찬양 소리를 들으면서 다시 생각을 잡아본다. 더우니 휴가가 있고, 더우니 방학이 있고, 더우니 과일 맛도 있다. ‘더 더워야 된다’고 ‘여름이 좀 더 길어야 한다’고, 그래야 농작물이 잘 자란다는 한 성도님의 이야기를 새삼 끄집어내면서 매미의 찬양 소리를 듣는다.   더위에 감사할 수 있다면 추위에도 능히 감사할 수 있을 것이니 모든 것을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다는 성경의 말씀이 은혜 가운데 충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