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분쟁이 없었던 유일한 나라

강연홍 (2008-09-06 14:20)

'박봉상목사'가 대표로 있는, '한국 교회 언론회'라는 기독단체가 있습니다. 이 기독단체에서는 불교계의 종교편향 주장에 대해 지난 8월 29일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신앙공동체 안에서 종교적 신앙 표현까지 종교 편향으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억지며, 종교 편향 주장을 과민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타 종교에 대한 역차별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언론회는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정부의 실정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공격의 호재로 삼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며 “우려했던 대로 종교계까지 들고 일어나 정부를 압박하게 된 것은 우리 사회 큰 염려거리로 등장했다”고 말했습니다. 언론회는 종교 편향 주장에 대해 “기독교계가 만든 것이 아님에도 마치 기독교가 떠안아야 할 과오처럼 몰아가고 있다”며 “종교 편향이라 내세우는 몇 가지 주장에 누가 보더라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언론회는 기독교 인사 중 몇몇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선 기독교 내에서도 책망하는 입장이고, 언론회 역시 종교의 가치를 훼손하는 정부의 ‘함부로의 행정’을 지적한 바 있으며, 정부 역시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취임 전 행한 신앙표현까지 문제 삼고 있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언론회는 대통령이 신앙공동체에서 행한 발언까지 문제시하는 것에 대해 “정치적으로 굴복시키려는 시도로, 불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언론회는 “대통령이나 정부 관리들은 과거나 현재에도 개인적인 종교 신념에 따라 자신이 섬기는 종교 모임에서조차도 신앙적 발언은 절대 해선 안된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이는 헌법에 보장된 개인의 ‘종교의 자유’도 침해하는 초헌법적인 발상”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언론회는 “소위 종교 편향에 대해선 기독교도 할 말이 많다”며 청와대 전 변 모 정책실장이 특정 종교 신도회 회장으로서 불법적으로 사찰에 많은 교부금을 지원한 일 등을 거론한 후 “기독교는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 이는 종교간 평화를 고려한 것이며 종교의 가치를 존중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언론회는 “종교의 자유는 헌법에 명시된 인간의 기본권”이라며 “타 종교를 차별했다면 문제가 되지만 신앙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종교적 신앙표현을 종교 편향으로 몰아간다면 이것은 지나친 억지가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언론회는 추진되고 있는 종교차별금지법안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하며 “헌법이 정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의 소지가 크다”며 신중을 기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전세계적으로 볼 때 지금까지 종교분쟁이 일어나지 않았던 유일한나라입니다. 범종교적으로 볼 때 전세계적으로 이름이 나있는 뜨거운 신심의 나라에서 종교분쟁이 일어나지 않았던 것은 대단히 특별한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경건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그리고 절제하면서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바가 무엇인지, 물을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