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에 대한 단상.

백낙원 (2012-01-31 10:22)

삶과 죽음에 대한 단상.                                                                  황우 목사 백낙원.   과연 죽음이란 무엇인가? 죽음으로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인가? 죽은 다음에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하는 의아심은 누구나 다 갖고 있을 것이다.   크루보아지에(Courvoisier) 교수는 “사람의 질병은 장차 다가올 죽음의 표시이다. 모든 질병은 그 안에 죽음의 싹을 내포하고 있다.”고 하고, 이어서 “인간은 누구나 질병을 가지고 산다. 그러므로 오늘 내가 존재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에 의한 유예(猶豫) 때문이라.”고 했다.   다시 말하면 내가 오늘 여기에 존재하는 것은 하나님의 자비 때문이라는 말이다. 그것을 깨닫지 못하면 그 사람은 자기 능력으로 이 세상을 사는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그런 사람은 더할 수 없는 교만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 죽는다. 그러나 사실 죽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말하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물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요즘 사람은 죽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을 자주, 아니 항상 한다. 그렇다고 불교에서와 같이 윤회설 같은 영혼불멸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분명한 것은 성경도 사람의 죽음을 잠에다 비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 우리가 말하는 죽음은 죽는 것, 즉 사멸(死滅)이 아니라 잠을 자는 것이다.   다른 각도에서 보아도 그렇다. 옛 어른들의 말씀처럼 인간은 누구나 부정모혈(父情母血)을 타고 난다. 그리고 신체발부(身體髮膚)는 수지부모(受之父母)라는 말도 있다. 이같이 우리 부모님들을 이미 고인이 되셨다고 해도, 그 분들은 또 다른 형태로 내 안에 살아계신 것이다.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겠지만, 몇 년 전에 비참하게 세상을 떠나신 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분도, 그는 육신의 생명은 끝났지만, 어떤 형태로든지 그는 아직도 죽지 않고, 특히 정계(政界)에 살아 있는 것을 요즘 새삼 느끼곤 한다.   얼마 전에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죽었다. 김정일 위원장이 죽고 장례를 치루는 기간 내내, 그가 살았을 때의 활동사진이 계속 방영 되고 있었다.   이같이 사람은 죽지 않는다. 적어도 하나님 앞에서는 더욱 더 그렇다. 사람이 슬로우 비디오를 만들어 상영할 수 있다면, 하나님은 더 좋은 비디오를 가지고 계실 것이다.   로마서 14장 12절에 “이러므로 우리 각인이 자기 일을 하나님께 직고하리라.”고 하셨고, 베드로전서 4장 5절에도 “저희가 산 자와 죽은 자 심판하기를 예비하신 자에게 직고 하리라.”고 말씀하고 있다.   언젠가는 모든 인간이 스스로 하나님 앞에서 자기의 슬로우 비디오를 보면서, 자기 입으로 직고 하리라고 성서가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이 땅에서 육의 생명을 유지하는 동안, 무엇이 보람된 일이며, 무엇이 참된 일인가를 잘 판단하고 살아야 한다. 그리고 인간의 삶의 목적과 행복의 의미를 잘 알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목적과 행복이란 과연 우리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일까?   칼빈은 “인간의 목적이 무엇인가? 바로 신을 아는 것이다.”라고 했고, 이어 “인간의 행복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역시 “신을 아는 것이다.” 라고 한 말은 실로 깊은 의미를 지닌 말이다.   잠언 4장 20절 “내 아들아 내 말에 주의하며, 나의 이르는 것에 네 귀를 기울이라. 그것을 네 눈에서 떠나게 말며, 네 마음속에 지키라. 그것은 얻는 자에게 생명이 되며, 그 온 육체의 건강이 됨이니라.”라고 하셨다.   이 땅위에서의 우리들의 삶이 추잡스럽고 부끄러운 삶이 아니라, 건강하고 보람된 삶을 살아야 할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하겠다. 인생의 마지막에 우리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설 때에, 하나님께로부터 잘했다고 칭찬 받을 수 있는 삶이되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2012년 1월 20일)